'회장님 롤렉스' 드디어 주인 찾았다…LG 오지환은 거부?

입력 2023-11-14 06:38수정 2023-11-1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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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6-2로 승리한 뒤 구본무 LG 선대회장이 남긴 롤렉스 시계가 전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25년 묵은 선물, 故 구본무 회장이 남긴 롤렉스의 주인이 드디어 나왔다.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이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누렸다.

LG는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S 5차전에서 kt wiz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통합우승(정규시즌·한국시리즈 우승)을 완성했다. LG가 KS 정상에 오른 건 1990년, 1994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이자 29년 만이다.

오지환은 3차전에서 9회 역전 결승 3점포를 터트리는 등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해 시리즈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MVP 투표에서 총 93표 중 80표(86%)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오지환은 이날 KS 우승을 거둔 뒤 공식 인터뷰에서 "아직 롤렉스 시계를 보진 못했다"라며 "사실 고민이 많다. 구단은 MVP에게 해당 시계를 준다고 했지만, 차고 다니기엔 부담된다"라고 말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구 선대회장은 1998년 "우승하면 KS MVP에게 전달하라"며 당시 약 8000만 원이던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구매해 구단에 전달했다. 무려 25년간 금고에 갇혔던 롤렉스는 드디어 '주인' 오지환을 맞이했다. 오지환은 KS MVP 상금 1000만 원도 받는다.

하지만 오지환은 롤렉스를 다시 넘겼다. 그는 "그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일단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겠다. 롤렉스 시계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2009년 LG의 1차 지명으로 입단, 2029년까지 이미 장기계약을 마친 '원 클럽맨'이다. 올해는 주장 완장을 차고 KS 우승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써 내려 갔다. KS 우승 소감을 묻자 오지환은 "그동안 LG 팬분들은 오래 기다리셨다"라며 "기쁘고 울컥한 느낌이 든다. 아울러 함께 야구했던 선배들이 많이 생각난다"고 감격해 했다.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의 주장 오지환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본무 선대회장이 남긴 시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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