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복용 증가, 젤리‧환 등 비음료 제품 선호
제약업계, 새로운 트렌드 맞춰 다양한 제형 출시
송년회 시즌 연말 술자리가 늘어나며 숙취해소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회식‧모임에서 과음 후 숙취를 해소하기 위해 찾은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숙취해소제가 술자리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주로 음료 형태였던 숙취해소제는 젊은 층 타겟 제품인 스틱, 젤리, 환 등으로 출시되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닐슨아이큐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0% 성장한 3127억 원으로 처음 시장 규모 3000억을 넘어섰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숙취해소제를 찾고, 젤리나 환으로 된 비음료 제품을 형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 롯데멤버스가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음주와 숙취해소제 등과 관련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숙취해소제를 ‘주로 복용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대(16%)가 가장 높았고, 젤리(25.4%)나 환(31%)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취해소제 시장 점유율 1위 HK이노엔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스틱형 젤리 숙취해소제 ‘컨디션 스틱’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해당 제품 출시 후 컨디션군(컨디션, 컨디션레이디, 컨디션 CEO, 컨디션 환, 컨디션 스틱)은 6분기 연속 매출 150억 원 수준을 달성했고,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6.8% 증가한 453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컨디션 스틱의 매출은 컨디션 제품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젤리나 환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편의성이 높아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며 “연말 숙취해소제의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4분기 매출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숙취해소제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후발 주자도 이에 맞춰 새로운 숙취해소제를 선보이며 경쟁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은 14일 젤리 타입 숙취해소제 ‘깨노니 스틱’ 2종을 출시했다. 깨노니 스틱은 간 염증을 개선하고 장 내 유익균 증가, 유해균 억제에 효과가 있는 노니트리(Nonitri)가 주원료인 제품이다. 이외 L-아르지닌, 타우린, 헛개나무열매추출분말, 수용성밀크씨슬, 건조효모(글루타치온 함유) 등을 원료로 넣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배‧사과, 납작복숭아맛 등 과일 맛으로 구성했다.
한독은 올해 6월 젤리형 숙취해소제 ‘레디큐 스틱’을 선보였다. 짜 먹는 형태로 망고맛과 패션후르츠맛 2종이다. 레디큐 스틱은 숙취 해소를 위한 커큐민 100mg과 음주 후 피로 회복을 위한 타우린 108mg을 함유하고 있다. 커큐민은 테라큐민으로 체내흡수율을 42배 높였다. 이달부터는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으로 유통을 확대한다.
동아제약은 스틱형 간 보호 건강기능식품 ‘모닝케어 간솔루션’을 출시했다. 주성분인 유산균발효다시마추출물은 알코올성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 기능을 지닌 성분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개별인정형 원료다. 이외에 비타민B군, 밀크씨슬, 타우린, 아르기닌 4종 등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도 함유했다.
이밖에 삼진제약의 '파티히어로', 알리코제약의 '다깼지' 등이 스틱형 숙취해소제를 출시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숙취해소 비음료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인체시험이 적용되는 2025년부터는 효능을 입증해야 숙취해소 기능 표기가 가능하기 때문에 기능성을 입증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정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