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상승 응답이 하락 답변 역전”
내년 상반기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 시장 참여자가 하락 전망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앞지른 것은 2022년 상반기 이후 2년 만이다.
27일 부동산R114는 ‘2024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3명은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조사까지는 하락 응답이 더 많았지만(하락 35%, 상승 24%) 이번 조사에서 상황이 역전(상승 30%, 하락 25%)됐다. 이처럼 상승 응답이 하락 답변을 앞지른 것은 2022년 상반기 전망 조사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집값 변동률이 보합(0.0%)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절반 규모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자 다수는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30.4%)’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그다음으로는 ‘핵심지역의 고가아파트 가격 상승(23.9%)’을 선택했다. 이어서 △아파트 분양시장 활성화(11.8%)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11.3%) △재개발ㆍ재건축 정비사업 활성화(7.6%) 등을 선택했다.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47.1%)’을 선택했다. 그다음 하락 요인으로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13.1%) △이자 및 세금 부담으로 매도물량 증가(10.1%)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8.8%) △가격 부담감에 따른 거래 감소(7.4%) 등이 뒤를 이었다.
전ㆍ월세 등 임대시장 변동 전망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압도했다. 전셋값은 상승 응답이 약 39%, 하락 응답이 15.6%로 상승이 2.5배 더 많았다. 월세 전망도 상승 응답이 45.8%, 하락 응답이 8.23%로 상승 전망이 5.6배 더 많았다.
전셋값이 오른다고 응답한 455명 중 31%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다음으로는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20.7%) △청약(사전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7.1%) △서울 등 일부 인기 지역 입주물량 부족(15.8%) △월세 오름세에 전세가 상승 압력(8.6%) 등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하락 전망을 선택한 경우는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위험(33%)’를 주요 이유로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으로 월세 시장 이탈(15.9%) △2020~2021년 전셋값 급등 부담감(14.8%) △갭투자 영향으로 전세물건 증가(12.6%) 등을 전셋값 하락 이유로 선택됐다.
2024년 상반기 핵심 변수로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9.7%)’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부(17.3%)’ 등을 선택했다.
한편, 부동산R114 상ㆍ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매년 2회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167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