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7일 5차 비상 경영 회의를 열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번 주 4대 택시 단체와의 간담회를 앞두고 가운데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주 4대 택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들과 실무진 중심으로 2차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는 1차 간담회와 비슷하게 수수료 인하와 수수료 체계 개편 등을 포함한 카카오T 플랫폼 전반의 운영 방식 개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3일에 열린 1차 간담회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블루’라고 불리는 가맹택시 수수료율을 기존 20%에서 3% 이하로 낮출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연말까지 새 서비스 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택시 운임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대신, 가맹 택시들이 운행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광고·마케팅에 참여하면 운행 매출의 15~17%를 돌려준다. 결과적으로 택시기사들이 부담하는 실질 수수료율이 3~5%인 셈이다. 그러나 가맹택시 기사들은 카카오의 실질 수수료가 경쟁사인 우티(2.5%)에 비해 비싸다며 인하를 요구해왔다.
수수료 인하가 최종 결정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진다. 회사는 지난 2021년 창립 이후 첫 연간 흑자전환(약 125억 원)에 성공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200억 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다시 적자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내년 기업공개(IPO) 계획이 무산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방송통신위원회는 점유율 90%를 넘어 택시 호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진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해 택시 호출 플랫폼 사업자들의 개인 위치정보 보호 관리 실태 집중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제5차 비상 공동체 경영 회의를 주재하면서 “관리 프로세스에 느슨한 부분이 있는지 철저히 돌아보고, 전 공동체 차원에서 준법·인사·재무 등 측면에서 밀착 관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들은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많은 걱정을 하고 계실 크루(임직원)들도 잘 챙겨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