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흐름 속 CB·BW 물량 풀린다…추가 상장 줄줄이 대기

입력 2023-11-3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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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9.22포인트(0.77%) 오른 2510.42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4원 내린 1289.2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포인트(0.48%) 상승한 817.01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증시가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자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려는 전환청구권 행사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CB 외에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한 추가상장 물량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지난 27일 장 마감 이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에이비프로바이오 등 18개 기업의 CB, BW 주식 전환과 유무상증자를 통한 추가상장이 일제히 공시됐다.

이중 국내사모 CB전환을 공시한 코스닥 상장사는 KH전자, 아난티, 박셀바이오, SBW생명과학 등 16곳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CJ CGV와 에이엔피 2곳이 이름을 올렸다.

추가상장 공시는 28일과 이날도 각각 10곳과 8곳에서 이뤄졌다.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 차익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주식 전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 2300선도 위태롭던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만에 10.62% 상승률을 보이며 이날 2519.81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11.73%)은 그보다도 높다.

증시 오름세의 배경에는 지난 6일 공매도 한시적 금지 조치 시행과 연말 산타랠리로 인한 주가 부양 기대감이 자리했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 후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거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투자자 예탁금은 증시 대기 자금으로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뜻한다.

문제는 잇따르는 전환청구권 행사로 추가 물량이 상장되면서 기존 주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CB, BW 등 주식 전환 청구는 신주가 발행되면서 주주 가치 희석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전환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시장에 대규모 물량을 매도할 수 있다.

특히 전환가액보다 현재 주가가 높은 종목은 차익실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전진바이오팜은 30일 보통주 2만7739주에 달하는 사모CB물량이 추가 상장된다. 발행가 3605원으로 현재 주가 8080원에 비하면 2배가 넘는 수익률이다.

같은 날 추가상장되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환가액과 현재 주가가 10배가량 차이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만5000주가 전환가액 1만9339원으로 시장에 풀린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6.89%(1만3100원) 하락 마감하고도 17만7100원 종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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