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기' 대통령실 조직 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정책실장 신설, 5명의 수석비서관 전원 교체에 나선 윤 대통령은 국정과제 추진 속도를 높이고, 국회와 협치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30일 신임 정책실장에 이관섭 국정기획비서관을 임명하는 등 대통령실 개편에 나섰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신임 인사로 이관섭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황상무 신임 시민사회수석, 이도운 신임 홍보수석, 박춘섭 신임 경제수석, 장상윤 신임 사회수석 인선을 발표했다.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에서 핵심은 '정책 역량'에 힘이 실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생기는 정책실장은 국정 핵심과제인 교육·노동·연금 개혁 업무를 맡는다. 정책실장 아래에 경제·사회수석실과 함께 신설하는 과학기술수석실을 두게 되면서다. 국정기획수석이 맡았던 국정기획·정책조정·국정과제·국정홍보·국정메시지 업무는 정책실장 직속으로 맡게 된다.
정책실장은 앞서 교육부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고용노동부의 '주 69시간 근무제' 등 논란이 되는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부처는 물론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책 조율로 논란이 될만한 내용은 미리 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임 정책실장에 내정된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120대 국정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내각과 당의 정책조율이 잘 이뤄지도록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금 각종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민생이 어려워 모든 가용정책을 총동원해서 물가안정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은 정무·시민사회·홍보수석실과 함께 총무·의전·공직기강·법률·국제법무·의전비서관, 인사기획관, 부속실장, 국정상황실장을 직속으로 관리한다. 국가안보실장은 안보실 1·2차장실 업무를 유지한다.
한편 수석비서관급 인사에 이어 비서관급 이하 인사 개편도 조만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정무수석으로 승진 임용되면서 후임으로 조상명 행정안전부 안전정책실장이 거론된다. 이도운 대변인이 홍보수석으로 승진 임용되면서 김수경 현 통일비서관이 후임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