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법인장 임원 승진…해외 사업 견인차 기대
코웨이가 내년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박준용 태국 법인장을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법인 설립 20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낸 공을 인정하고, 태국 법인이 코웨이 해외사업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2명을 승진시키고, 4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김순태 경영관리본부장이 전무로, 최인두 환경기술연구소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박준용 태국 법인장, 이웅 홈케어사업실장, 최지욱 인사실장, 황순목 상품기획실장 등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태국 법인장이 상무보로 신규 선임된 점이 눈에 띈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 법인장을 임원(상무보)으로 새롭게 선임했다”며 “해외 사업이 말레이시아 중심으로 성과를 보이다가 최근에 미국과 태국에서도 성과가 난 공로를 인정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더 강화하고, 힘을 보태겠다는 구상도 반영됐다.
실제 코웨이는 이날 인사와 관련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 제품, 글로벌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리더를 중용했다”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3분기 코웨이의 매출액은 1조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늘었다. 2분기 1조62억 원에 이어 두 번째 조 단위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19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이 중 코웨이가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363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수치다. 태국 법인 매출은 57.0% 늘어난 299억 원을 기록했다. 총 계정 수가 전년 대비 56%까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앞서 태국 법인은 2분기에 영업이익 -2억 원으로 전년 동기(-33억) 대비 손실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3분기엔 흑자로 전환했다. 2003년 코웨이 1호 해외 법인으로 세워진 태국 법인이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낸 흑자다. 그간 말레이시아를 핵심축으로 했던 해외 사업에 태국 법인이 힘을 보태면서 코웨이의 4조 원 연 매출 가능성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코웨이는 태국이 향후 해외 사업의 실적을 견인할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코웨이 내부에선 “태국 법인이 이번 분기를 계기로 지속해서 이익에 긍정적인 이바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투자업계 역시 코웨이에 제2의 말레이시아는 태국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말레이시아의 성장 둔화로 해외 법인의 매출 성장 폭이 축소된 상황에서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짙다. 현재 코웨이는 태국에서 정수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