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끝나자마자 새 지역 공습...하마스는 전면 휴전 요구

입력 2023-12-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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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종료 첫날 가자지구 400여 곳 강타
“전쟁 발발 후 공격 안 한 곳도 공격 중”
모사드 협상단, 카타르서 철수
하마스, 남자 인질들 내걸고 휴전 압박

▲이스라엘 탱크가 2일(현지시간) 휴전 종료와 함께 가자지구 국경을 넘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임시 휴전 종료로 새 국면을 맞았다.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남과 동시에 대대적인 공격을 재개했고 하마스는 남성 인질을 앞세워 전면 휴전을 요구했다.

2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휴전이 끝난 뒤 이틀 동안 가자지구 전역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 결렬 후 첫 24시간 동안 가자 전역의 400개 넘는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국경 일대를 방문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최근 이틀간 전쟁이 발발한 이래 공격하지 않았던 가자지구 내 새 지역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 조치는 가자지구 전 지역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린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맨 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과 대화하고 있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기자회견에서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지상전 없이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스라엘 목표는 인질을 구출하고 하마스를 근절해 가자지구의 테러 정권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휴전 재개를 놓고 카타르와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사실상 무산됐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성명에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며 “네타냐후 총리 지시에 따라 모사드의 데이비드 바네아 국장이 카타르 도하에 머무는 자신의 팀원들에게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전면 휴전이 없으면 인질의 추가 석방도 없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을 풀어준 이들은 군인을 포함한 남성 인질을 놓고 흥정에 들어갔다.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인질 추가 석방을 위한 이스라엘과의 협상은 중단됐다”면서 “전면적인 휴전이 이뤄지지 않고 팔레스타인 억류자들이 모두 풀려나지 않는 한 인질들은 석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손에 남은 포로들은 군인과 전직 군인들뿐”이라며 “과거 풀어준 인질과 다른 석방 조건을 제시했고 이스라엘이 이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스라엘은 우리가 여전히 여성과 아이를 억류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미 모두 석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퇴진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AFP연합뉴스
이 와중에 이번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이스라엘 유족들은 네타냐후 총리 퇴진 시위를 벌였다. 유족들은 1200명이 죽고 240명 넘는 시민이 인질로 잡힌 이번 공격을 막지 못한 책임을 총리에게 물었다.

미국도 총리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너무 많은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휴전이 끝난 뒤 전투가 격화함에 따라 가자지구 내 모습은 파괴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러한 압박에도 이스라엘 의회의 구조적 복잡성과 전쟁의 변동성으로 인해 네타냐후 총리가 당장 축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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