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 “흑자전환‧美진출 두마리 토끼 잡는다” [메디컬 줌인]

입력 2023-12-12 05:00수정 2023-12-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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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솔루션 앞세워 미국서도 허가 후 매출 발생 목표 제시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내년 흑자전환과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진출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국내에서 가장 먼저 건강보험 제도에 진입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제이엘케이가 내년 업계 첫 흑자전환과 미국 시장 진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11월부터 비급여 진입으로 인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 흑자전환에 도전하고, 현재 진행 중인 미국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뇌졸중 솔루션 ‘메디허브 스트로크(MEDIHUB STROKE)’ 중 하나인 ‘JBS-01K’(뇌경색 유형 분석 솔루션)에 대해 통합 심사‧평가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았다. 이어 올해 10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업계 최초로 수가 지정을 받았다. 메디허브 스트로크는 제이엘케이의 뇌졸중 솔루션으로 총 11개 제품으로 구성된다.

JBS-01K는 AI를 활용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영상에서 뇌경색 의심 병변을 검출하고 병변의 크기, 위치, 패턴을 분석해 뇌경색 발병 원인을 제시해 의료진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보조하는 솔루션이다. 올해 3월부터 9개 병원에서 실증을 거쳐 11월부터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김 대표는 “JBS-01K는 올해 3월부터 병원에서 실증을 시작한 후 11월까지 약 8개월간 여러 정부 기관과 협업하고, 현장 실증을 통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11월부터 매출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뇌졸중은 국내에서 5명 중 1명이 걸리는 다빈도 중증질환으로 골든타임 사수 중요하다. 제한 시간 안에 빠르게 검사와 진단을 마치고 치료해야 한다. 후유장애 발병률이 높기 문에 진단을 빨리하면 할수록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뇌졸중은 영상 바이오마커 의존이 높아 영상진단이 필수다.

제이엘케이는 JBS-01K 외에도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뇌졸중 전주기를 커버할 수 있는 11개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JBS-01K만 보험제도에 진입했지만, 나머지 제품도 허가 후 제도 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이사가 최근 서울 강남구 제이엘케이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특히 김 대표는 국내 시장에 이어 내년에는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 인허가부터 수가 적용, 매출 발생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CT 기반 뇌출혈·뇌경색 진단 솔루션 JBS-LVO와 JBS-04K 임상 중이며 결과가 우수한 JBS-LVO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현재 미국의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허가 후에는 수가를 받아야 하는데, 앞서 미국에서 허가와 수가를 받은 기업의 길을 따르면 1년 안에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주 크지는 않지만, 미국에서도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까지가 내년 목표”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경쟁자는 미국의 래피드AI(Rapid AI)와 이스라엘 비즈AI(Viz AI)다. 두 회사는 한 케이스당 1040달러의 수가를 적용받고 수백, 수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성능과 데이터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점차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기존 기업은 작은 병변들에 반응을 못하지만, 우리나라는 뇌 MRI 영상센터나 대학병원에서 데이터와 노하우가 잘 축적돼 있어 이를 토대로 작은 병변도 잘 구별하고 가이드 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며 “수가를 받은 후 과감하게 시장을 공략하면 미국에 안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제이엘케이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첫 흑자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 회사는 비용 구조가 굉장히 잘 돼 있고, 하반기부터 시작된 비급여가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며 “현장에서는 하나보다 여러 제품을 연동해 사용하는 곳이 많아져 이상적인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어 내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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