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하면 원전 승인 시간 최대 90% 단축”
AI 가동 필요한 전력은 원전서 충당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전기차 5~6배
MS는 최근 6개월 동안 SMR 승인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전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재생에너지와 달리 24시간 내내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더 나아가 SMR는 기존 원전보다 발전 용량은 적지만,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는 원전으로, 한때 전 세계적으로 원전 폐쇄가 가동을 앞지르면서 원자력 발전이 어려워지자 새롭게 고안됐다. MS 역시 과거 빌 게이츠 창업자가 SMR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등 해당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현재는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이 앞다퉈 개발에 앞장서고 있지만, SMR 승인에는 통상 수년이 걸리고 수억 달러가 필요한 터라 건설과 가동까지 쉽지가 않다. 미국에선 뉴스케일파워라는 SMR 개발업체만 유일하게 원자력 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은 상태다. 뉴스케일파워는 승인 과정에 들어간 비용만 5억 달러(약 6600억 원)에 달했고 신청서 분량은 1만2000페이지, 참고자료는 약 200만 페이지에 달했다.
이런 이유로 MS는 SMR 승인 작업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려 하고 있다. MS는 영국 비영리 민간단체 테라프락시스와도 협력하고 있다. MS가 코딩을 제공하고 테라프락시스는 원자력 규제 관련 내용을 입력하는 방식이다. 테라프락시스의 에릭 잉거솔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새 원전을 승인받는 데 필요한 시간을 최대 90%까지 단축할 수 있다”며 “AI는 재생에너지 개발자의 환경 허가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를 가동하는 데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 AI 등장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전기자동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의 5~6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MS는 AI 가동에 원전을 활용하고 나섰다. 올해 가을 SMR를 자사 전력 계획과 통합하는 작업을 위해 원자력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 앞서 6월에는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콘스텔레이션과 원자력 에너지 구매에 합의했다. 당시 콘스텔레이션의 조세프 도밍게즈 CEO는 “데이터센터와 원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며 “우리의 전력이 MS에 초 단위로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