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미라 시밀러 삼국지 시대 열렸다…각사 전략은?

입력 2023-12-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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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휴미라 시밀러 ‘젤렌카’ 허가…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이어 세 번째
내년 하반기 출시…“시밀러 판매 경험‧편의성 바탕으로 전략 마련할 것”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시밀러 '아달로체'(위)와 셀트리온의 '유플라이마'. (사진제공=각 사)

LG화학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받으며 국내 시장이 삼파전으로 재편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젤렌카’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허가를 신청한지 1년 만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에 이어 세 번째다.

적응증은 성인의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성인 크론병 △건선 △궤양성 대장염 △베체트 장염 △화농성 한선염 △포도막염, 소아 적응증은 △크론병(만 6~17세) △소아 특발성 관절염 △소아 판상 건선 등이 있다.

휴미라는 미국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바이오의약품이다. 지난해 매출은 212억3700만 달러(약 27조 원)에 달한다. 국내 시장 규모는 1000억 원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20년 7월 휴미라의 첫 바이오시밀러 ‘아달로체’를 허가받았고, 2021년 6월에는 셀트리온이 ‘유플라이마’를 허가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LG화학이 후발 주자로 뛰어들며 국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삼파전이 됐다.

LG화학은 젤렌카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는 내년 하반기까지 다양한 전략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접점을 넓히기 위해 파트너사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한양행을 통해,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제약에서 각각 휴미라 시밀러를 판매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휴미라 시밀러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소화기쪽에 많이 쓰인다. 류마티스 관절염 시밀러(엔브렐)는 우리도 판매하고 있지만, 소화기는 판매 경험이 적어 고객과 접점을 넓힐 수 있는 판매 방안을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출시 전까지 어떤 방법이 더 효과적일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휴미라 특허가 만료된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미국 시장에 초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양사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FDA 허가를 받고, 올해 7월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LG화학 역시 해외 진출 계획이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논외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참전으로 삼파전이 예상된다. 시장에서 플레이어가 늘어나면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판매 전략은 다를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시밀러의 경쟁력이 해외에서도 입증되고 있어 앞으로도 시밀러에 뛰어드는 곳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후발 주자지만 기존 시밀러 보다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셉트’를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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