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 등 경제 부진 탓
지난해 신생기업이 2년 연속 감소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으로 경제 상황이 어려워진 탓이다.
신생기업의 1년 생존율은 약 64%에 그쳤다. 신생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이 1년도 못 버티고 사업을 접었다는 의미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업생멸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롭게 경제활동을 시작해 매출을 내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신생기업은 99만7000개로 전년보다 3만6000개(3.5%) 줄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가 발생했던 2015년 이후 6년 만에 감소세를 전환된 2021년(-3만5000개)에 이어 2년째 감소세를 지속한 것이다. 신생기업 수는 2018년(92만7000개) 이후 4년 만에 100만 개를 하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1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신생기업이 줄었는데 지난해에는 고물가·고물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으로 경제 상황이 나빠진 것이 신생기업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활동기업 중 신생기업 비율을 나타내는 기업 신생률도 13.6%로 전년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부동산 분야 신생기업이 1년 전보다 3만2000개 줄면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8000개) 등도 감소했다.
반면 운수·창고업(1만3000개), 예술·스포츠·여가(1000개) 등에서 신생기업이 늘었다.
2020년 신생기업 중 2021년까지 생존한 기업의 비율(1년 생존율)은 64.1%로 전년보다 0.6%p 감소했다. 나머지 35.9%는 이듬해까지 생존하지 못하고 사라졌다.
작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있거나 상용근로자를 고용한 활동기업은 735만3000개로 전년대비 24만 개(3.4%) 늘었다.
이중 매출액 5000만 원 미만인 소기업 비중이 48.9%로 가장 많았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1인 활동 기업이 전년보다 3.6% 늘면서 전체의 79.1%를 차지했다.
지난해 경제활동에 종사한 기업 10곳 중 8곳은 1인 기업이었고, 절반 가까이가 매출이 5000만 원에 못 미쳤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