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삼성중공업·효성중공업·포스코퓨처엠 등 상위권
증권가 “내년 실적 개선 업종 위주 포트폴리오 유리”
연말 반등에 나선 국내 증시가 종목별 장세에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 업종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칼륨계 화학 업체 유니드와 한미반도,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폭이 클 거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2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낸 코스피 기업 중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가장 높은 곳은 유니드로 집계됐다. 유니드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210억 원을 기록, 올해 1분기(약 16억 원) 대비 1219% 증가할 거란 전망이다.
증권가는 칼륨계 화학제품 시장점유율 글로벌 1위 유니드가 우호적인 수급 상황에 힘입어 내년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설 거란 전망이다. 물가부담과 금리 안정으로 정제마진이 반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관측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각종 심리적 요인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나, 중국 한파에 따른 난방유 수요 등 감안 시 단기 바닥은 확인했다. 중국의 전력, 난방유, 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난방유 수요 또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며 유니드를 최선호주 중 하나로 꼽았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다음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각각 증가율 2위, 3위를 기록한 한미반도체, 삼성전자 등 반도체 종목이 꼽혔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1분기(약 20억 원) 대비 989% 증가한 226억 원, 삼성전자는 1분기(6410억 원) 대비 708% 증가한 5조174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기업이익 사이클은 추이를 보면 2016년 이후 순이익 증감률이 2년 주기론이 반복 중”이라며 “특히 반도체 대형주의 전체 대비 순이익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선박 결함으로 SK해운에 3780억 원 규모의 배상금을 물게 된 삼성중공업(479%)도 실적 성장 기대감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효성중공업(452%), 포스코퓨처엠(218%), 한국콜마(198%), 코스맥스(165%), 이마트(156%), SK이노베이션(100.00%) 등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상승한 후 종목별 장세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별 종목들의 실적 개선 폭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여력은 낮게 평가된다. 지수는 지지부진한 가운데 종목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패러다임을 반영하는 큰 틀은 변함없겠지만 통상 1월에는 전년도 수익률이 저조했던 종목의 기술적 반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기업 이익 개선으로 내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으나 성장주의 경우 갭 메우기 후반부에 들어섰고 금리 불확실성도 잔존한 상황”이라며 “내년엔 실적 개선 업종 위주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더 선호할 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