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후 가입 신청한 스웨덴
튀르키예와 쿠르드족 지원 갈등 봉합 후 속도
다만 외교위원장은 “빨리 처리될 것 같지 않다”
마지막 남은 ‘친러’ 헝가리도 변수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튀르키예 의회 상임 외교위원회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위한 비준안을 가결했다. 외교위 소속 의원 과반이 찬성했고, 비준안은 본회의에 상정됐다.
토비아스 빌스트룀 스웨덴 외무장관은 엑스(X)에 “튀르키예 외교위의 승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스웨덴은 핀란드와 함께 나토에 가입을 신청했다. 나토 가입은 31개 회원국이 모두 비준안을 통과하는 만장일치가 조건인 터라 까다로운 편이다. 게다가 스웨덴과 핀란드 모두 튀르키예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PKK와 YPG를 지원하고 있어 튀르키예의 동의가 결정적인 변수였다.
특히 스웨덴의 경우 튀르키예와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올해 들어 스웨덴에선 반 튀르키예 시위가 빈번히 일어났는데, 튀르키예 정부는 배후에 스웨덴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스웨덴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벌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 결과 핀란드는 4월 나토에 가입했지만, 스웨덴은 아직 못하고 있다.
그러던 중 7월 튀르키예가 돌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고 스웨덴의 합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튀르키예는 나토와 스웨덴이 자국의 유럽연합(EU) 가입을 지원한다는 약속을 받고 입장을 바꿨다.
다만 스웨덴이 최종적으로 나토에 가입하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튀르키예 의회 표결이 남았고 표결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푸아트 옥타이 외교위원장은 “비준안을 의회 일정에 포함하는 것은 국회의장 몫”이라며 “투표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전체 회원국 가운데 튀르키예와 함께 아직 비준 절차를 끝내지 못한 헝가리도 변수다. 대표 친러 회원국인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EU 가입도 가로막는 등 러시아와 계속해서 밀접 접촉하고 있다. 다만 튀르키예가 비준을 통과하면 헝가리도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