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출마 최우선...당 요청 따라 최소한 유연성 열어둘 것”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29일 탈당을 선언했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가칭 ‘개혁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는 1월 1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 창당에 돌입할 전망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며 “앞으로 가칭 개혁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천 위원장은 “‘잘 살아보세’나 ‘독재타도’ 같은 거대한 구호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며 “낡은 것은 시들어가고 있는데, 새로운 것이 태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위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수준에 맞는 선진국형 정당을 만들겠다”며 “당 내부의 비민주성이나 시대착오적 권위주의를 배격하고, 진영논리나 선민의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성공할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0선의 30대 당대표를 탄생시켰던 노하우와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유능함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천 위원장은 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내년 총선 출마 지역구와 관련해 “가능하다면 순천 출마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다만 개혁신당 차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향후 당의 요청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유연성은 열어두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당 합류 인사들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시작해 합류하는 인사들을 차츰차츰 소개할 예정”이라며 “다만 현역 의원들 같은 경우에는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이미 합류 의사를 밝힌 분도 있지만, 적절한 타이밍에 말씀드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또 ““즉시 출마해도 손색이 없겠다는 분들만 6~70명가량 추려놓고 있다”며 “수도권 지역이 많은데, 전국 각지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 창준위는 1월 1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돌입할 전망이다. 천 위원장은 “2~3주 내에는 (창당 절차를) 거의 마무리할 수 있지 않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