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지나면 봄이 와...신당, 자연의 섭리”
스타브잡스 빗대 “저만의 NeXTSTEP 걷겠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내년 4월,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닌 상계동의 꿈, 보편적인 민주 시민의 고민을 담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정당이 여러분을 대표할 수 있도록 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화와 승리에 대한 확신을 두고 이 길을 즐겁게 걷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훗날 오늘의 제 약속이 ‘상계동 마포참숯갈비 선언’이라고 위키 한 자락에 기록될 수 있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를 시작한 지 12년째 되는 오늘을 그날로 정해놓고, 지난 몇 달간 많이 고민했다”며 “실제로 이미 몇 달 전 책임 있는 사람으로부터 ‘총괄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자리도 제안받은 적이 있지만, 전혀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잠시 보수정당에 찾아왔던 찰나와도 같은 봄을 영원으로 만들어내지 못한 스스로를 다시 한번 반성한다”며 “그들의 권력욕을 상식선에서 대했고 진압하지 못했던 오류를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 동시에 국민의힘에 제가 가지고 있던 모든 정치적 자산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진영논리로 얼룩진 정치 현실을 비롯해 킬러 문항 배제, 의대 정원 확대 등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언급하며 “논리와 이성은 사라지고 선악을 가르는 무부의 칼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써버리는 야만이 횡행하고 있다”며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 그 칼날을 두려워하거나 순치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반드시 대한민국은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제가 추진하는 신당은 일련의 아픔들과 부당함을 절대 잊고 지나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가 움츠린 눈 덮인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누군가가 막아보려고 해도 민주화는 필연이었다”며 “상대 정치세력을 악의 상징, 빌런으로 만들어 콜로세움에 세우는 검투사 정치는 월륜(月輪), 즉 보름달과 같아지게 되어 있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생산적인 정치는 월신(月新), 초승달과 같이 차오른다”며 신당 창당을 ‘자연의 섭리’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혁신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스티브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뒤 넥스트(NeXT)를 세워 세계최초의 객체지향 운영체제인 넥스트스텝(NeXTStep)을 개발한 사례를 차용, “앞으로 저만의 NeXTSTEP을 걷겠다”며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이 당신을 빼놓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