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폭동 3년…미국 국민 54% “트럼프 대선후보 자격 있다”

입력 2024-01-08 07:14수정 2024-01-0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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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서 빼야 하나’ 여론조사서 과반이 반대
양당 지지자 극심한 분열 양상
지지하는 당 없는 응답자 과반도 트럼프에 손
대선 후 또 다시 폭력 가능성엔 49%가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클린턴 유세현장에서 엄지를 들고 있다. 클린턴(미국)/AFP연합뉴스
미국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킨 지 3년, 국민 과반이 트럼프의 대선후보 자격 박탈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가 의회 폭동 3년을 맞아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각 주는 폭동 주동자인 트럼프를 투표용지에서 배제해야 하나’라는 질문에 응답자 54%가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 81%가 트럼프를 투표용지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공화당 지지자 90%는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지지하는 당이 없는 응답자의 56%도 공화당 지지자들과 함께했다는 것이다.

이번 설문은 미 연방 대법원이 트럼프의 대선후보 자격 여부를 심리하기로 한 가운데 진행됐다.

다만 국민 대부분은 미국 민주주의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데 인정했다. 응답자 30%는 민주주의가 ‘안전하다’고 답했고 70%는 ‘위협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위협을 받고 있다는 응답률은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회 폭동 이후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CBS는 짚었다.

지난 대선처럼 개표 후 다시 분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응답자 51%는 ‘대선에서 패배하는 쪽이 평화롭게 승복할 것’이라고 답했고 49%는 ‘폭력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CBS는 “트럼프를 투표용지에 넣어야 하는지를 놓고 국가는 분열됐다”며 “공화당원 대부분은 과거 폭동을 용납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대 수위는 약해졌고 그사이 트럼프의 당내 지지율은 노골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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