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모든 것이 바뀐다...국민의힘 '피의 수요일' 예고

입력 2024-01-11 15:52수정 2024-01-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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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관위원에 친윤 이철규, 법조인 절반
용산발 공천 현실화...영남권, 중진 위태
17일 중진 오찬부터 갈등 증폭 예상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현장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11. yulnetphoto@newsis.com

총선 공천 실무 작업을 담당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친윤계와 법조인으로 꾸려졌다. 당내에서는 "용산발 공천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의원들과 릴레이 오찬 회동을 하기 시작하는 오는 17일부터 대대적인 칼질 예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공개된 공관위원 10명 가운데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4인방 중 한 명으로, 당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도 사무총장을 맡으며 당의 실세 역할을 해왔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로부터 "플레이어가 심판을 할 수 있나", "설마가 현실이 됐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한 위원장은 "공관위원들이 모두 불출마 한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며 "공천 시스템은 룰이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출 것"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첫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당에 가지고 있는 여러 데이터들을 제공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동훈 위원장도 계시니 그런 것(중립성)은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을 비롯해 문혜영, 유일준, 전종학 등 공관위원 절반이 법조인이라는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은 입법부다. 법률을 만드는 곳"이라며 "법률 전문가가 배제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최근 당내에서는 검찰 출신 한 위원장부터 판사 출신 장동혁 의원까지 법조인 출신이 요직을 맡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하는 공천이지만, 기준을 잡는 공천이다 보니 법조인이 와서 사심 없이 한다면 좋을 것 같다. 천하위공(천하가 한 집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라는 뜻)의 자세로"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용산발 공천이 시작됐다"는 분위기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분을 공관위원장으로 앉히고, 또 친윤계 의원마저 감시자로 앉히는 격"이라고 말했다. 공천 과정에서 여권 수뇌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공천 칼날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검사 출신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김진모(전 서울 남부지검장)·노승권(전 대구지검장)·윤갑근(전 대구고검장) 등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면서 영남권, 중진 의원들마저도 공천이 불투명하다는 기류가 팽배하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듯 영남의 한 지역은 국민의힘 소속 출마 후보가 8명이 나오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렇게 정리가 안 되고 우리 편끼리 풀어놓고 싸우라는 것은 처음 봤다"며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되고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당장 다음 주부터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한 위원장은 17일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그날 '중진 용퇴론'을 꺼내 드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 역시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20% 컷오프, 중진·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등의 내용을 담은 인요한 혁신위 안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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