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15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국내 4대 그룹 총수들은 불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적극적인 오너가 3·4세 기업인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기업인 명단을 구체화 중에 있다. 다만, 지난해에 참석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이번 포럼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기업 관계자는 “지난해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등 특수한 상황이라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었다”며 “올해엔 포럼에 참석하는 그룹 총수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수들의 빈자리는 오너가 3·4세 젊은 기업인들이 채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참석이 유력한 인물은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으로, 그는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매년 포럼에 참석해왔다.
한화로보틱스·한화호텔엔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에서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담당 임원으로 활동 중인 김동선 부사장 역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에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정기선 부회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CES 2024에 이어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하며 연초부터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정 부회장은 국내 기업인 중 유일하게 기조연설에 나서 미래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건설 현장을 구현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발표하는 등 CES 2024 현장에서 큰 활약을 펼쳤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역시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은 2010년, 김동원 사장은 2016년부터 꾸준히 다보스포럼에 참석해왔다.
이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의 포럼 참석 가능성도 거론되는 등 국내 주요 기업의 3·4세 젊은 기업인들은 다보스포럼 참석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다보스포럼은 세계 각국 기업인, 정치인, 지식인 등이 집결하는 행사로 ‘세계경제올림픽’으로 불릴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젊은 기업인들 입장에서는 각국 정·재계 리더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을 파악하고, 여러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다보스포럼 참석이 예상되는 명단을 두고 주요 국내 기업들의 의사결정과 미래 사업 추진의 무게중심이 기존 총수들에게서 점차 3·4세 기업인들에게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다보스포럼은 ‘신뢰 재구축’을 주제로 진행되며, 인공지능(AI), 안보·협력, 기후변화 대응 전략 등의 이슈도 다뤄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2006년부터 꾸준히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조 부회장은 2007년 다보스포럼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글로벌 경영 강화 행보에 나서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고려아연은 올해 다보스포럼의 공식 파트너 업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