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대표단 방문, 매우 중요한 일”
중국, 블링컨 선거 결과 반응에 항의
왕이 외교부장 “대만 선거, 중국 내 지방행사 불과”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미 국무부 부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 이뤄진 미국 대표단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함께했다.
라이 당선인은 “자유와 민주주의는 대만 국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대만을 지키는 신성한 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대만과 미국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이자 양국 파트너십의 장기적 안정성을 위한 기반”이라며 “미국 대표단의 방문은 대만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앞으로도 미국이 대만을 계속 지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차이 총통도 “대표단의 방문은 매우 의미 있다”며 “이는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앞서 라이 당선인은 13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약 40% 지지율을 기록하며 승리했다. 집권당의 3연속 승리로, 이로써 대만의 반중·친미 기조는 강화할 전망이다. 미국 대표단은 총선 하루 만인 14일 대만에 도착해 라이 당선인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과시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대만의 민주주의는 세계에서 빛나는 모범을 보였다”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공약이 확고하고 초당파적이며 미국이 우방과 함께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할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또 “우린 새 정권에서 양국이 관계를 지속하고 양안의 평화와 안정을 보존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총선에서 대만 민주주의의 강건함을 확인했다”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성명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에서 “국무장관의 발언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이는 대만 독립을 원하는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장에서 “대만 지역 선거는 중국에서 열린 지방 행사”라며 “이번 선거 결과는 세상에 하나의 중국만 존재한다는 사실과 대만이 중국 일부라는 사실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