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이 인공지능(AI)으로 암을 분석하는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서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루딧이 또 다른 캐시카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루닛에 따르면 AI로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치료제의 효과를 예측하는 ‘루닛 스코프(Lunit SCOPE)’가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루닛 스코프는 종양미세환경을 분석해 면역항암제 및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치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을 분류해주는 AI 바이오마커 플랫폼이다. 조직 병리 슬라이드 판독을 보조해 바이오마커 발현율을 정량화하는 제품군과 신규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반응을 예측하는 제품군이 있다.
제약회사, 임상시험 전문기관, 진단검사 수탁기관 등에서 의뢰하면 분석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이 활발해지고 있고, 그만큼 주목도가 높아졌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다. 루닛 스코프는 바이오마커를 분석해 항암제 치료 효과를 예측하거나 발현율을 판독해 임상을 분석한다.
AI를 활용한 임상이 증가하며 현장에서 루닛 스코프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글로벌 액체생검 기업 가던트헬스로부터 30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받았고, 미국 디지털 병리 플랫폼 기업 인디카랩스와는 디지털 병리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협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선 최근 GC셀과 CAR-NK 세포치료제 ‘AB-201’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AB-201’의 후향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바이오마커는 면역조직학 염색 기법으로 HER2 인자를 사람이 단계별로 판단했다면, 루닛 스코프 IO로 수치화 된 데이터를 통해 HER2 발현율을 판단할 수 있다.
이외에도 지아이이노베이션, 메드팩토, 신라젠 등과도 의약품 개발 등에 필요한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루닛 스코프의 매출도 증가했다. 2021년 22억 원에서 2022년 39억 원으로 올랐고,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 5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루닛 전체 매출의 25%에 해당한다. 루닛은 지난해 유방암 AI 기업을 인수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임상에서 루닛 스코프의 활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의 비중이 여전히 크고 시장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사람 대신 AI로 항암제의 효과를 분석은 더 확장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