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ELS(주가연계증권)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에서도 지난해 ELS 발행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증시 급등에 따라 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발행금액이 약 155%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ELS(ELB 포함) 발행금액은 2022년(57조7000억 원) 대비 8.9% 증가한 62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종목 수로는 1만4552개에서 1만5692개로 늘었다.
발행형태별로 공모발행이 ELS 전체의 94.2%(59조1989억 원), 사모 발행이 5.8%(3조6308억 원)를 차지했다. 공모 발행금액은 2022년(53조9166억 원) 대비 9.8% 증가했으나, 사모 발행금액은 전년(3조8049억 원) 대비 4.6% 감소했다.
해외지수를 포함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전체 발행금액의 51.3%(32조2008억 원),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38.3%(24조556억 원) 차지했다.
기초지수를 보면 홍콩H(HSCEI), 항셍(HSI), KOSPI200 지수를 제외한 주요 해외지수의 발행은 일제히 증가했다.
국내 KOSPI200 지수가 기초자산인 ELS 발행액은 18조3000억 원으로 전년(21조7000억 원) 대비 15.7% 줄었고, HSCEI(-1.30%)와 HSI(-22.30%)는 각각 5조3973억 원과 8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주요 해외지수에서는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 발행금액이 전년(4조3693억 원) 대비 155.7% 증가한 11조1720억 원을 기록했다. S&P500(10.6%), 유로스톡스50(2.9%)도 발행 규모가 전년 대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발행회사는 메리츠증권의 발행금액이 7조4443억 원(11.8%)로 가장 컸으며, 주요 5개사 ELS 발행금액의 합은 30조6045억 원으로 전체 ELS 발행의 48.7% 차지했다.
지난해 만기 상환금액은 26조9557억 원으로 전체 상환금액의 40.4%를, 조기 상환금액과 중도 상환금액이 각각 37조4125억 원(56.1%), 2조2972억 원(3.5%)을 차지했다. 작년 말 기준 ELS(ELB 포함) 미상환 발행 잔액은 전년(70조9000억 원) 대비 5.3% 감소한 67조100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