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 계약 체결…채용 연계형 인턴십 등 협력·교류 활발
제약·바이오업계의 산·학 협력이 활발하다. 기업들은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신약 연구개발(R&D)과 인재양성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협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 분야도 신약개발, 공동연구는 물로 인재약성과 교류 등 다양하다.
동아에스티와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 등 기업들이 대학에서 개발한 신약 기술을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동아에스티는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개발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밀크엑소좀 기반 경구 핵산 전달체’ 기술도입 계약을 이달 22일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KIST 의약소재연구센터가 개발한 기술 특허 권리를 양도받는다. 양 기관은 2년 동안 상용화 후속 연구를 공동 수행할 계획이다.
엑소좀은 세포 속을 드나들며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밀크엑소좀은 우유에서 분리한 엑소좀으로, KIST는 이를 약물 전달체로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동아에스티는 밀크엑소좀 전달체를 활용해 치료 효능이 높고 내성은 낮은 장 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향후 약물 전달 시스템도 플랫폼화할 계획이다.
바이오텍과 대학의 협업 사례도 돋보인다.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는 지난 17일 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사일런싱(Silencing) Fc 변이체 항체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사일런싱 Fc 변이체 항체 원천기술은 정상택 고려대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항체 치료제의 효능과 혈중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독성과 부작용을 줄이는 메커니즘을 가졌다. 크로스포인트테라퓨틱스는 해당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하면서 신약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후속 연구 과정 역시 정 교수와 지속적으로 협업한다.
인재 확보에 집중하는 기업들은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에게 업계 경험을 제공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C녹십자, 유유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은 헬스케어 관련 학과를 둔 대학이나 전공생을 대상으로 취업 지원에 나섰다.
GC녹십자는 아주대학교와 첨단바이오·헬스 분야 혁신인재양성과 학술·연구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18일 체결했다. 아주대학교는 올해 ‘첨단바이오융합대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점연계형 실무현장교육을 제공하고, 취업연계형 인턴십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 기관의 공동 연구개발 및 산업체 기술자문 세미나, 연구발표회, 초청 강연 등도 준비 중이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말 세명대학교와 협약을 체결하고 바이오제약산업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을 운영한다. 유유제약은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을 통해 재학생의 실무 경험 향상을 돕고, 실습 완료 후 평가를 거쳐 직원으로 채용하는 절차도 구상 중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다음 달 중으로 직무 멘토링 프로그램인 ‘멘토링 in 에피스쿨’과 회사 설명회인 ‘에피스와 랜선사(社)담’을 진행한다. 멘토링 in 에피스쿨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직원들이 멘토로 나서 참여자에게 회사 및 직무를 소개하고, 필요한 역량과 취업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에피스와 랜선사(社)담은 회사소개와 질의응답, 임원특강 등으로 구성된 온라인 행사다.
산학 협력을 추진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기술과 신세대 인재에 대한 수요가 불어났다”며 “기업들이 산업계 안팎을 넘나들며 여러 기관과 적극적으로 접촉해야 필요한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