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줄이고 수익률 높이고…반도체 ETF 주목
미국 반도체 기업 엔디비아 주가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연초 400달러 후반에 머무르던 엔비디아 주가는 24일 600선을 돌파한 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의 수혜를 입은 데다가 월가에서도 반도체주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펼친 영향이다.
다만 전망이 좋다 해서 엔비디아 투자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주가 상승률은 246%에 가깝다. 이미 급등세를 보인 이상 투자 면에서는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셈이다.
그렇다면 고평가 리스크를 줄이면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반도체 관련주 열풍에 탑승할 수는 없을까. KB증권은 반도체 업종 상승세를 추종하되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ETF는 개별 종목들을 특정한 기준에 의해 바스켓으로 모아 놓은 펀드를 하나의 종목처럼 만들어 놓은 상품”이라며 “투자 시 개별 종목(엔비디아)의 위험을 줄이고, 투자 대상 산업(반도체) 전체의 움직임을 추종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ETF는 총 15개”라며 “레버리지와 인버스형을 제외하면 10개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위험 대비 수익 △엔비디아 보유 비중 △종목 분산 효과를 고려해 ‘VanEck Semiconductor ETF’(SMH)와 ‘iShares Semiconductor ETF’(SOXX)를 관심 ETF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업종 내 운용자산(AUM)이 가장 크고, 위험 대비 수익률이 높은 미국 반도체 ETF SMH에 주목한다”며 “글로벌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편입 종목을 구성하고 있으며, 미국 상장 반도체 ETF 중 엔비디아 보유 비중이 21.9%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절대 성과만 놓고 보면 SMH는 지난 1년 엔비디아 총 수익률의 3분의 1(+59.7%)을 기록했다”면서도 “변동성 또한 엔비디아의 3분의 2 수준으로, 동일 수익률을 기대하기 위해 부담해야 할 위험 수준이 엔비디아 대비 낮다”고 했다.
이어 “고점 대비 최대 손실폭(MDD)를 비교해 봤을 때도 최근 1년 SMH의 최대 손실 폭이 -13.8%로 엔비디아(-16.5%) 대비 낮다”며 “최근 3년으로 기간을 확장해서 보면 SMH의 최대 손실폭은 -44.2%, 엔비디아의 최대 손실폭은 -65.9%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 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는 SOXX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상위 30개 반도체 기업들을 수정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NYSE Semiconductor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며 “특히 해당 지수는 산출 시 개별 종목 최대 CAP(상위 5개 종목 최대 8%, 그 외 최대 4%)가 존재해 SMH 대비 종목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