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인 27일(현지시간)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더타임스어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달 29일 하마스 소탕전을 명분으로 가자지구에 맹공을 퍼부은 이스라엘을 집단학살(제노사이드·genocide) 혐의로 ICJ에 제소했으며, ICJ는 약 2주 만인 12일 심리에 들어갔다. 이어 ICJ는 26일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살해와 심각한 신체·정신적 상해 등 제노사이드협약(CPPCG)이 금지한 행위를 방지할 모든 조치를 취하라는 내용의 임시조치 명령을 내렸다.
ICJ의 임시조치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 혐의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일종의 가처분 명령이다. 본안 판결과 마찬가지로 강제로 집행할 방법은 없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ICJ의 결정 직후 낸 성명에서 “ICJ가 집단학살 혐의를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면서 “다른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은 기본적인 방어권을 가진다. 우리는 국가를 방어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뒤인 이날에는 TV 기자회견을 통해 가자지구 지상전 도중 발견된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 아랍어판을 보여주며 “이것이 바로 신나치주의자들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방식”이라면서 “ICJ의 사건 심리 준비 상태는 세계의 많은 사람이 홀로코스트로부터 교훈을 얻지 못했음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배웠다”면서 “홀로코스트의 가장 큰 교훈은 우리만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도 우리를 대신해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ICJ에서 벌어지는 법적 소송전은 ‘새로운 나치’인 하마스의 이익에 부합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 모든 유대인을 멸망시키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비열한 적이 이스라엘에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하마스는) 할 수만 있었다면 우리 모두를 학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7일 침공한 하마스의 잔혹행위와 납치를 결코 잊지 않을 것이고, 하마스 괴물들이 우리 아들과 딸들에게 한 짓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