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선봉장 ‘비비고’, BI 교체로 신영토 확장 박차

입력 2024-02-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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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럽·동남아·美 등 순차 적용

한글 넣어 ‘K 푸드 대명사’ 각인

▲(왼쪽부터) CJ제일제당 '비비고' 브랜드 이미지(BI) 변경 전후. (사진제공=CJ제일제당)

K푸드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CJ제일제당 ‘비비고’가 브랜드 이미지(Brand Identity·BI)를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새단장했다. 기존에 진출한 해외 시장은 물론 서유럽, 무슬림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해 ‘K푸드의 대명사'로 자리 잡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이다.

CJ제일제당은 새 BI를 선보이고 이달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일본, 유럽, 동남아, 미국 등 제품 포장에 순차 적용한다고 5일 밝혔다. 새 BI는 한국 식문화를 함께 나누는 사람과 사이의 연결을 의미하는 ‘밥상’을 형상화했다. 기존 돌솥 모양에서 벗어나 K푸드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의미다. 또 이전에 영문만 표기했던 것에서 한글을 함께 넣어 한국 브랜드라는 점이 각인될 수 있도록 했다.

비비고의 이번 BI 교체는 해외시장 외연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지난해 기준 70여 개국 판매를 돌파하면서 해외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존 주력했던 미국 시장 외에 서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지역까지 주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서유럽에선 영국과 프랑스 위주로 공략 중이다. 특히 영국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다. 지난해 5월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27년까지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50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유럽 지역 핵심 생산기지로는 2018년 인수한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Mainfrost) 공장이 있다.

호주 시장 공략도 한창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11월 호주 대형편의점 체인인 ‘이지마트(EzyMart)’에서 비비고 떡볶이, 김스낵, 햇반 등 14종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이보다 앞선 5월에는 호주 최대 대형마트 체인인 ‘울워스(Woolworths)’ 1000여 개 매장에 비비고 만두를 입점시켰다.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동 등 할랄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현지공장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유통채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만두를 내세웠던 비비고는 차기 해외주력 제품으로 ‘치킨’과 떡볶이, 김밥 등 ‘K스트리트 푸드(길거리 음식)’를 낙점했다. CJ제일제당은 ‘한식으로 더 맛있는 일상’을 뜻하는 브랜드 슬로건인 ‘리브 딜리셔스(Live Delicious)’를 내세운 다양한 캠페인으로 글로벌 젠지(Gen-Z)세대 소비자와 계속 소통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BI 재정비를 통해 주요 국가뿐만 아니라 K푸드 미개척 시장까지 비비고의 영향력을 확대해 한국 식문화를 전 세계 구석구석에 전파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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