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별 비교지수‧구성종목 등 차이 보여
거래 규모 차이도 극명…“ETF 브랜드 인지도 차이 커”
금융당국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주주가치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수혜를 입고 있다. 주주환원확대 가능성이 큰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관련 종목에 집중한 테마 ETF도 덩달아 상승한 셈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7.75% 상승했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와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도 각각 5.34%, 3.36% 올랐다.
상장 이후 수익률도 양호하다. 2022년 10월 상장해 세 종목 중 가장 먼저 상장한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29.29%로 집계됐다. 같은 해 11월 상장한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20.60%,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 상장한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6.28%를 기록했다.
세 종목은 모두 비교지수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다만 추종하는 지수는 제각각이다.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FnGuide 올라운드 가치주 지수’를,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FnGuide 주주가치지수’를 추종한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만 주주환원 전용 비교지수가 아닌 ‘코스피200’을 추종한다.
구성 종목도 상품별로 차이를 보인다.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세아제강지주 △영원무역홀딩스 △크레버스 △쿠쿠홀딩스 △SK가스 등 시가배당률이 높은 종목을 상위 구성 종목으로 뒀다.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삼성전자 △셀트리온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HMM 등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위주다.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고려아연 △현대글로비스 △케이씨씨 △한국알콜산업 △삼성카드 등 주주행동주의나 주주환원과 관련성이 큰 종목을 위주로 담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행동주의에 특화된 곳으로 유명한 만큼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삼는 셈이다.
다만 매수세나 거래 규모 등은 상품별로 크게 갈렸다. 최근 한 달간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개인이 6억6504만 원,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2억7077만 원 순매수했지만, BNK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1421만 원 순매도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규모가 120조 원을 넘겼지만, 여전히 특정 ETF 브랜드에 자금 쏠림이 있다”며 “상품별 특성 차이도 있겠지만, 운용사 브랜드 인지도에 따른 자금 유입세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