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20% 내외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17만 원에서 19만5000원으로 14.7% 상향 조정했다. 전장 기준 현재가는 15만4100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4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3조4424억 원, 영업이익 28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2.6%, 79.6% 성장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20% 내외로 웃돌았다. 실적을 뒷받침한 데는 국내외 수출이 있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K9 자주포, K239 천무 다연장로켓 등의 폴란드 납품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국내 매출액도 120mm 자주박격포, 차륜형 대공포, 화생방 정찰차 등의 양산 본격화로 57.9% 급증했다"며 "그동안 수출 사례가 없는 K21 보병전투장갑차가 현재 라트비아의 신형 장갑차 도입사업에 참여 중이어서 수출 품목도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통과하면서 현지생산 등을 포함한 추가 계약도 기대된다. 수은법은 수출입은행의 자본금 한도를 현행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2022년 7월에 체결된 기본계약(Framework)에 담긴 총 672문의 K9 공급물량 중 1, 2차 실행계약으로 공급일정과 가격 등이 확정된 364문 외에 폴란드 현지생산 등이 포함된 잔여 물량 308문에 대한 계약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수은법 개정안은 오는 29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 처리만 남겨두게 됐다.
정 연구원은 "자주포 54문과 탄약운반차 12대 등을 도입하는 1조 원 규모의 루마니아의 신형자주포 도입사업에 K9이 최종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럽, 중동,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수 국가와 K9, K239 천무, 레드백 장갑차 등 다양한 장비들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