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5개사 영업익 41% 급감
모바일·신사업 발굴에도 안간힘
데이터홈쇼핑(T커머스)업계도 사상 첫 매출 역신장을 기록하며 TV홈쇼핑업계와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위기다.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TV시청자수 감소, 송출수수료 부담에 피가 마르는 상태다. 위기 타개를 위해 잇달아 수장을 교체한 T커머스업계는 모바일 전환, 차별화 상품으로 실적 회복에 나섰다.
27일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에 따르면 T커머스 단독 사업자 5개사(SK스토아·KT알파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W쇼핑·쇼핑엔티)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16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6억3000만 원으로 무려 40.9% 급감했다. 전체 취급고 역시 전년 대비 2.3% 줄어든 4조2167억 원으로 집계됐다.
TV시청자수 감소, 소비심리 위축 여파로 매출이 줄었고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사업자에게 채널을 배정받고 지불하는 금액이다.
한국데이터홈쇼핑협회 관계자는 “T커머스 방송 매출액이 줄면 송출수수료도 인하돼야 하는데. 매년 계속 몇 퍼센트씩 올라가다 보니 영업구조가 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외형성장과 수익성이 모두 부진하자, T커머스는 잇달아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SK스토아는 지난해 말 박정민 대표를 신임 대표로 내세웠다. SK스토아의 대표 교체는 7년 만이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이 녹아있다. SK엠앤서비스 대표를 역임한 박 대표는 SK텔레콤의 T스토어 사업을 맡는 등 모바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 주도 하에 SK스토아는 모바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또 본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KT알파는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박승표 대표를 선임했다. 박 대표는 CJ ENM의 TV커머스 사업부장으로 라이브홈쇼핑, T커머스, 모바일 연계 사업을 총괄했다. 홈쇼핑 사업 전반에 걸친 실무경험과 풍부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보유한 유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박 대표는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경쟁력 출발점을 고객으로 보고, 소비자들과 파트너사들이 KT알파를 찾게하는 확고한 이유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앞서 그는 지난달 타운홀 미팅에서 “전 사업영역에서의 고객 기반 상품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고객 관점에서 시장을 읽고 대응하는 역량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지난해 9월 조선호텔과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이석구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 대표 주도 하에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올해 차별화 상품군을 발굴하는 동시에 모바일 전환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조선호텔 LA갈비를 선보이는 등 계열사 시너지를 통한 차별화 상품에도 힘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