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중국 송환을 앞두고 내실 생활 중인 푸바오의 근황이 전해졌다.
5일 에버랜드 주토피아 카페에는 ‘푸바오의 중국 여행 (쉼표 2일 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송바오’로 불리는 송영관 사육사는 글에서 “최근 우리는 그동안 판다월드에서 푸바오와 함께했던 행복한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를 맞이했다”라며 “여러분 모두 푸바오와 함께했던 지난 모든 날이 진심이었던 만큼 아쉬움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보고 싶고 궁금해할 푸바오의 내실 생활을 짧게 공유하고자 한다”라고 했다.
송 사육사는 “마지막 외출을 마친 푸바오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내실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하룻밤을 보냈다”라며 “2일 차인 오늘 아침 외출하는 시간이 되자 습관처럼 몸과 마음의 동요를 보였지만, 이내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먹고 자는 것에 집중하는 대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는 중국으로 이동하기 전에 검역실이 된 분만실에는 지정된 사육사들만 출입할 수 있다. 또 푸바오의 건강을 위해 철저한 방역 관리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회색 방역복을 착용하고 출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회색 방역복 차림을 처음 본 푸바오는 당황했다는 전언이다. 송 사육사는 “지금까지 내실에서 청록색의 사육사만 보던 푸바오가 처음 회색 인간으로 변신한 저의 모습을 보고는 많이 당황한 듯했다”라며 “‘으악! 회색 인간이 나타났다!’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그런 푸바오를 달래기 위해 얼른 맛있는 사과 한 조각을 입에 넣어줬지만, 여전히 ‘으악! 회색 인간이 나에게 맛있는 사과를 줬다!’ 하며 요란한 반응이었다. 거참, 달콤한 사과는 받아먹었으면서”라고 농담했다.
송 사육사는 “그래서 변신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보여주고, 한참 동안 상의 부분을 탈의한 채 사과를 주면서 저라는 것을 알려줘야 했다”라며 “그랬더니 서서히 상황 파악을 하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똑똑해서 다행”이라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토록 영특하고 명랑한 우리의 푸바오는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잘 지내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검역실로 지정된 장소는 푸바오가 야간에 잠을 자는 곳이고, 이전에 분만실로써 자신이 태어나면서 삶이 시작된 곳이니 가장 좋아하고 편안한 공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푸바오와 함께하는 이야기의 찬란한 피날레를 위해 담당 사육사로서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이 송바오는 적절한 시기에 푸바오의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올 것을 약속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송 사육사는 글과 함께 푸바오와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했다. 사진에는 검역실 안에 앉은 푸바오가 한 손으로 철창을 잡고 있고, 회색 방역복을 입은 송 사육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한편, 푸바오는 다음 달 3일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향한다. 인천공항에서 청두솽류공항으로 2400여㎞를 이동하는 푸바오를 위해 중국 측에서 전세기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푸바오의 마지막 여행에는 ‘강바오’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