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철도 GTX'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착공 기념식에 참석해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행동하는 정부’로서 GTX B가 개통되는 날까지 건설 과정을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송도 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역, 서울 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상봉역, 경기도 남양주 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역까지 수도권 서남부·동북부를 연결하는 82.8km 길이 노선인 GTX B 노선은 14개 역 모두 환승역으로 계획했다.
2011년 국가철도망 계획에 반영됐으나 GTX B 노선은 10년 넘게 첫 삽조차 뜨지 못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월 GTX B 노선 사업 추진 선언 이후 정부는 60회 이상 집행전략회의를 열었고, 패스트트랙 방식(설계·협상 동시 진행) 도입으로 이날 착공식까지 열게 됐다.
윤 대통령은 GTX B 노선 착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앞으로 GTX B 노선이 개통되면 착공 기념식이 열린 인천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3분, 서울역까지 29분 만에 도착하는 등 서울 도심까지 30분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향후 GTX B 노선을 경기도 가평과 강원도 춘천까지 연장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경기도 부천·광명, 서울시 가산·신림·강남·삼성·잠실·수서·강동, 경기도 광주·이천·여주, 강원도 원주로 이어지는 GTX D 노선, 인천 청라에서 경기도 부천, 서울시 강서·마포·은평·종로·성북·노원·중랑구, 경기도 구리·남양주까지 연결되는 GTX E 노선도 착공 기반을 임기 내에 확실히 마련해 인천을 출발점으로 하는 초고속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GTX 역사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돼 투자 기회와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윤 대통령은 "GTX가 인천의 교통은 물론 산업, 생활, 문화적 지형을 혁명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착공 세리머니에서 GTX B 노선의 통과 지역 주민을 비롯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주요 관계자와 함께 행사장 무대 위로 등장한 버튼을 힘차게 눌렀다. 착공 기념식에는 GTX B 노선 정차 지역인 인천, 부천, 서울, 남양주 및 향후 연장 예정 지역인 가평, 춘천 주민과 공사 관계자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GTX B 노선 착공식에 앞서 인천시청에서 ‘대한민국 관문도시, 세계로 뻗어가는 인천’을 주제로 18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항만과 공항을 모두 갖춘 인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게 대한민국이 더 큰 도약을 이루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천국제공항 확장과 배후지역 첨단복합항공단지 조성, 인천항만 인프라 투자 확대, 원도심 재개발 신속 추진, GTX B 노선과 도시·광역철도 연장, KTX 인천 연장 등 육상 교통 인프라 확충을 약속했다. 지역 현안인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도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인천은 그냥 도시가 아니라, 국제도시다. 인터내셔널 시티가 아니라 글로벌시티"라며 관련한 인프라 구축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도심 개발·복원에 대해서도 "하드웨어적 개발뿐 아니라 역사와 정체성을 살리는 문화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한 윤 대통령은 인천에서 짜장면이 시작한 데 대한 역사도 짧게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개화기 경인철도 건설에 산동 지방 노동자와 우리 노동자들이 투입됐는데 이들이 일하는 데 간편하게 먹기 위해 산동 지방 특유 자장이라는 장을 기름에 튀긴 소스를 국수랑 먹고 일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며 "100년이 넘는 역사가 지금도 있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와 산업이 같이 가야하기 떄문에 정부는 인천시와 긴밀히 협력해 인천이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성장하도록 인프라 투자, 인천시 중심으로 올바른 정책 수립과 지원, 시민이 행복하게 사는 재건축뿐 아니라 광역교통망 확충, 인천 고유의 문화 복원까지 촘촘하게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