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성수기인 3월을 맞아 경차와 준중형 세단 등 가성비를 갖춘 중고차의 시세 상승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물가, 경기불활 등으로 가성비 위주 중고차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수요가 점차 더 늘어 시세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지금이 구매 적기로 보인다.
9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성수기 시즌으로 진입하며 경차, 준중형 세단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포착되고 있다. 지난달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모델 10종 중 2021년식 이후 주행거리 8만㎞ 이하 매물의 대표 등급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한 시세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매해 3월이 중고차 성수기로 통한다. 인사 채용과 승진, 이사, 입학 등으로 차량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해서다. 그 여파로 지난달까지 평균 2%대로 하락하던 국산 중고차 시세는 약보합세에 그치거나 일부 모델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다.
특히 국산차의 경우 기아 모닝 어반이 3월에 접어들며 1.7% 상승했다. 기아 더 뉴 레이 또한 0.8%로 비교적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첫차 관계자는 “실용성과 경제성 모두 우수한 경차는 봄철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더 뉴 레이의 시세는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단 부문에서는 현대차 올 뉴 아반떼(CN7)가 유일하게 상승했다. 올 뉴 아반떼(CN7)는 특히 사회초년생 관심도가 높은 모델로 이달 0.8%가량 소폭 오르는 추세다. 반면 더 뉴 그랜저 IG 시세는 2.5 익스클루시브 등급 기준 5.5% 하락했다. 동일 시기에 풀체인지로 상품성이 대폭 개선된 K8, 저렴한 가격대로 탄탄한 구매층을 보유한 페이스리프트 전 모델 그랜저 IG 등으로 수요가 분산되어 더 뉴 그랜저 IG의 인기가 시들해진 까닭이다.
국산 SUVㆍRV는 대부분 내림세다. 기아 카니발 4세대(KA4)는 디젤 9인승 프레스티지 기준 2.2% 하락했다. 쏘렌토 4세대(MQ4) 역시 소폭 하락했다. 카니발의 경우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디젤 위주로 포진된 중고 시세가 다소 약세인 상황이다. 최근 하이브리드 소식을 전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70은 각각 2.9%, 3.2%씩 떨어졌다.
엔카닷컴이 2021년식 주행거리 6만㎞ 무사고 차량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경차는 국산차 평균 시세가 하락하는 가운데 오르는 모양새다.
현대 아반떼(CN7) 1.6 인스퍼레이션은 0.67% 하락했으며, 기아 더 뉴 레이 시그니처는 0.24%, 쉐보레 더 뉴 스파크 프리미어는 0.20% 각각 미세하게 상승했다. 엔카닷컴은 “꾸준히 시장에서 선호가 높은 이들 모델은 3월 하순, 4월로 갈수록 시세 반등이 있을 수 있어, 오히려 시세 변동이 크지 않은 지금이 구매 적기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형차 모델의 시세 하락도 눈길을 끈다. 대형 세단 현대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1.33%, 대형 SUV·RV 팰리세이드 2.2 2WD 프레스티지와 기아 카니발 4세대 9인승 프레스티지는 각각 1.19%, 1.11% 하락했다. 국산 전기차 모델인 현대 아이오닉5 롱레인지 프레스티지는 0.75%, 기아 EV6 롱레인지 어스는 1.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