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필훈 롯데면세점 글로벌사업총괄팀 일본직구담당 팀장
연내 SKU 현재보다 1000개 늘려…총 1730개 목표
“일본 특산품 상품 늘리겠다…가격경쟁력 자신”
7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만난 오필훈 롯데면세점 글로벌 사업총괄팀 일본직구담당 팀장은 올해 롯데면세점의 온라인 직구 사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자신했다. 오 팀장은 롯데면세점의 자체 온라인 직구몰, ‘긴자 일본직구’ 운영을 맡고 있는 실무자다.
긴자 일본직구는 롯데면세점이 2021년 6월 오픈한 온라인 직구몰 엘디에프 바이(LDF BUY)의 변경된 명칭이다. 당시 호주법인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걸 일본 법인으로 넘기면서 지난해 12월 긴자 일본직구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면세사업자가 직구사업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오 팀장은 “코로나19 이후로 역대급 엔저(엔화 약세) 시장이 지속되면서 일본에서 쇼핑을 하는 직구 수요가 폭발했다”면서 “김주남 대표가 면세업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일본 도쿄 긴자점을 연결해서 직구몰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긴자 일본직구는 롯데면세점 일본 법인이 직접 상품 소싱과 운영을 담당한다. 판매상품은 면세품이 아니기 때문에 출국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바로 구매할 수 있다. 한국에서 주문하면 평균 5일 이내에 구매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고 최소 주문 금액은 5만 원, 배송비는 무료다.
오 팀장은 “롯데면세점 도쿄 긴자점에서 소싱하는 제품인 만큼 가격 경쟁력과 정품 보증이 장점”이라면서 “현재 긴자 일본직구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곤약젤리, 피규어, 간식, 식품, 휴족시간 등 15개 카테고리에서 총 SKU 730개를 취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에서는 베어브릭, 귀멸의 칼날 등 피규어가 인기가 많아서 저희는 '메디콤 토이'라는 일본 브랜드 사와 직접 제휴를 맺고 직소싱을 하고 있다”면서 “단가로는 피규어 제품 인기가 가장 높지만 제품군으로 보면 과자, 건강보조식품 등이 많이 팔린다”고 덧붙였다.
롯데면세점이 일본 직구 사업 경쟁력으로 내세운 건 가격 경쟁력이다. 면세사업으로 얻어진 경험과 사업 관계를 통해 경쟁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소싱해온다는 게 오 팀장의 설명이다.
오 팀장은 “가격 측면에서 보면 긴자 일본직구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네이버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보다 평균 20~30% 정도 저렴하다”면서 “현재 (긴자 일본직구에서) 5만 원 이상 주문을 해야 무료 배송을 해주는 데, 앞으로는 최소 주문금액을 낮추고 유료 배송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송비가 포함 된다고 해도 최종 결제금액은 타 사이트보다 현저히 낮아, 가격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 팀장은 어렸을 때 일본으로 건너가 학창 시절까지 총 15년을 일본에서 거주한 일본 전문가다. 자신의 일본 생활 경험을 현재 직구 사업에 적극 녹이고 있다. 오 팀장은 향후 긴자 일본직구와 도쿄 긴자점과의 협업을 더욱 확대해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오 팀장은 “처음 긴자점 오픈을 할 때도 브랜드 소싱, 업체 미팅 등에 직접 참여해 통역도 하고 상품 선별도 같이했다”면서 “제가 긴자점 오픈을 할 때 흘렸던 피와 땀들이 현재 (긴자 일본직구 사업에서) 같이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현재 긴자 일본직구의 회원수는 약 2만 5000명이다. 매출은 전월 대비 50%씩 성장 중이다. 지난해 12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는 게 오 팀장의 설명이다. 오 팀장은 상품 SKU 및 제휴처 확대, 마케팅 강화 등을 올해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홋카이도에 있는 삐에로카레, 멜론 사탕 같은 일본 지역 한정 특산품을 소싱해서 팔 예정이고, 하이볼 관련 용품 등 롯데면세점만이 소싱할 수 있는 쪽으로 상품 저변을 넓히려고 준비 중”이라면서 “연말까지 SKU를 약 1000개 늘려서 총 1730여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 팀장은 “긴자 일본직구 사업을 본격 시작한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몰, 금융사, 카드사, 여행 환전앱 등에서 제휴를 맺자고하는 연락들이 많이 오고 있다. 제휴사를 늘리면서 회원 수를 확대할 것”이라며 “내국인 대상으로 홍보가 미약한데 향후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마케팅 등 광고를 공격적으로 진행, 사업 홍보에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