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면접 승자는 사재훈 부사장
엇갈리는 임직원 ‘픽’…IB는 ‘윤병윤 부사장’ WB는 ‘사재훈 부사장’
NH투자증권이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둔 가운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후임자로 거론되는 사장 후보자들을 두고 회사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그간 회사 내에서 NH투자증권 정 사장의 영향력이 컸던 만큼 그를 대체할 새 수장이 누구일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차기 사장 후보는 5일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유찬형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과 윤병운 NH투자증권 IB1 사업부 대표(부사장),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으로 좁혀졌다.
후보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면접에서는 외부인사인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이 가장 점수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는 11일 임시 이사회에서 선정된 뒤, 26일 열리는 주총에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내부에서도 최종 후보 선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유 전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자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자본시장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유 전 부회장이 선임될 경우 NH투자증권이 당분간 혼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전 부회장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마케팅국장‧부장, 충남지역 본부장, 기획조정 본부장, 농협자산관리 대표 등을 지낸 일명 ‘농협맨’이다.
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는 농협중앙회 ‘낙하산 인사’ 격인 유 전 부회장만 아니면 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문제는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은 ‘농협중앙회→농협금융지주→NH투자증권’으로 지배구조가 이어져 유 전 부회장을 추천한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제일 셀 가능성이 크다.
변수는 금융감독원이 지배구조 점검 등을 위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계열사에 대한 검사에 나섰다는 점이다. 금감원의 움직임으로 차기 사장 선임이 미뤄지거나, 농협 계열사 간 내홍이 불거질 공산도 크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사이에서는 선호하는 사장 후보가 부서별로 엇갈리고 있다. 또 다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IB) 강화를 원하는 쪽은 윤 대표를, 자산관리(WM) 사업 발전을 바라는 이들은 사 부사장의 선임을 원하는 분위기”라며 “물론 ‘낙하산만 아니면 된다’는 회색지대 쪽도 일부 있다”고 했다.
앞서 윤병운 NH투자증권 부사장은 정 사장과 기업금융(IB) 황금기를 이끈 주역 중 하나고, 사재훈 전 삼성증권 부사장은 자산관리(WM)본부장을 거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