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新격전지 떠오른 ‘용인갑’...3자 구도 팽팽

입력 2024-03-13 15:03수정 2024-03-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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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국회부터 여야 모두 집권
개혁신당 양향자 가세...3파전
반도체 공약에 정권심판론까지

▲[용인=뉴시스] 김종택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땅투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경기도가 전수조사단 TF팀을 구성하는 등 공직자 투기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대상 지역은 경기 용인플랫폼시티와 SK하이닉스 반도체,성남금토, 평택 현덕지구 등이다. 사진은 15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 부지 모습. 2021.03.15.jtk@newsis.com

경기 용인갑은 4·10 총선 경기도 신(新)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이다. ‘반도체 벨트’에 속하는 이 곳은 지난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 결과가 엇갈려 나타났다. 제3지대 개혁신당도 도전장을 내밀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는 평가다.

용인갑은 선거구가 신설된 1988년부터 보수와 진보가 번갈아 가면서 집권했다. 이웅희(13~15대, 신한국당)→남궁석(16대, 새천년민주당)→우제창(17~18대, 통합민주당)→이우현(19~20대, 새누리당)→ 정찬민(21대, 미래통합당) 순으로 날카로운 민심의 향배를 보여준 것이다. 용인 처인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조 모씨는 “이 동네는 보수와 진보 민심이 반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80%를 얻으며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46.64%)를 3.16%포인트 차로 이겼다. 당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정찬민 전 의원이 현역 의원이었음에도 민주당 후보가 앞선 것이다. 대선 3개월 뒤 치른 용인시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이상일 용인시장이 당선됐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경기도 지역 판세 결과에 따르면 용인갑에서 더불어민주당 47.8%, 국민의힘 36.9%로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95% 신뢰수준 ±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두고 고민하던 국민의힘에서는 특수통 검사 출신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전략 공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부산·대구 경찰청장과 국무총리 민정실장을 지낸 경찰 정보통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이 공천장을 받았다. 이로써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검·경 출신 후보들이 경쟁하는 곳이 됐다.

여기에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용인 처인구가 ‘첨단반도체도시’라는 반도체 클러스터 도시로 관심을 받는 만큼 ‘전문성’으로 승부수를 펼치겠다는 의도다.

각 후보는 반도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 예비후보는 12일 임태희 교육감을 찾아 반도체 클러스터 인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한 마이스터고 신설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최첨단 반도체 허브도시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인재를 육성하는 반도체 마이스터고, 과학고 신설이 필요하다고 임태희 교육감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양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개소식을 열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서 능숙하게, 차질없이, 프로답게 글로벌 반도체 수도 처인의 미래를 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용인은 18살의 여상 출신 양향자를 삼성의 별인 임원으로 만들어 준 곳이자 우리 가족과 인연이 아주 깊은 곳”이라며 “용인이 제게 놓아준 꿈의 사다리를 이제 용인시민과 당원들께 돌려드리고자 한다. 광주·전남 국회의원 공약 1위(공약이행률 95%)를 달성한 저력으로 용인 처인구를 천지개벽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 이 예비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꺼내 들었다. 그는 11일 “여당의 후보는 검찰 출신이자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 윤석열 정부의 수많은 인사 참사와 검찰의 불공정한 수사에 대해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반드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무능을 심판하고 처인 주민들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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