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신축 단지 좋은데?"…3월 분양 다크호스 '더샵 둔촌포레' 가보니[르포]

입력 2024-03-1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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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공사 현장. (사진=한진리 기자(truth@))

공급량 부족으로 신음하는 서울 주택시장에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이 숨통을 틔워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이달 서울에서 유일하게 일반분양을 진행하는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가 리모델링으로 일반분양 74가구를 포함해 572가구에 달하는 공급물량을 내놓으면서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155.33대 1을 기록하며 흥행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서울시 리모델링주택조합 협의회(서리협)는 13일 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공사 현장에서 기자설명회를 열었다.

서정태 서리협 회장은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중대형 단지들이 늘어난 만큼 일반분양분도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향후 몇 년 안에 서울시는 물론, 전국의 주택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리모델링 단지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공사 현장. 리모델링 단지와 별동 단지가 지어지고 있다. (사진=한진리 기자(truth@))

더샵 둔촌포레는 국내 최초로 별동을 신축한 리모델링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모두 신축동에서 공급된다. 둔촌현대1차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지하 2층~지상 14층, 전용면적 84~112㎡, 총 572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별동에 들어선 7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풀린다. 리모델링 이전 조합원 가구당 실사용 면적은 84㎡였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93~95㎡로 늘어났다. 신축동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판상형, 4베이 위주로 설계했다.

커뮤니티 시설도 다채롭다. 실내 골프연습장, 피트니스클럽, GX룸, 사우나 시설을 비롯해 작은도서관, 북카페, 키즈룸, 멀티룸 등이 마련된다.

주차 대수도 증가한다. 기존에는 지하주차장 없이 지상 368대에 그쳤지만, 리모델링 후에는 지하 2개 층에 703대로 대폭 증가했다. 또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를 전체 동으로 직접 연결해 편의성을 키웠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지하주차장을 통해 10동부터 17동까지 전부 연결된 구조를 적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공사장 입구. (사진=한진리 기자(truth@))

업계에선 더샵 둔촌포레처럼 리모델링을 통한 공급이 신규 주택 공급량에 재건축보다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사업가능 연한이 빠르다. 준공 뒤 30년이 지나야 하는 재건축과 달리 리모델링은 준공 이후 15년이 지나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137개(조합 76개, 추진위원회 60개)로, 가구 수는 11만 가구를 웃돈다. 전국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264개(조합 153개, 추진위원회 111개)로 총 30만 가구에 달한다.

서울시는 전체 공동주택 단지 4217개 중 3096개 단지에 대해 리모델링을 진행해야 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중 가구 수 증가형 리모델링 사업이 가능한 단지는 898개, 맞춤형 리모델링 2198개, 일반적 유지관리 243개다.

이원식 포스코이앤씨 상무는 "리모델링은 재건축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라며 "과거 저밀도 개발된 단지들은 재건축으로 충분히 사업성이 확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저밀도 개발이 끝나고 고밀도 개발 단지들을 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리모델링을 통한 고밀도 개발을 다시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동구 둔촌동 더샵 둔촌포레 리모델링 공사 현장 전경. (자료제공=서울시리모델링주택조합협의회.)

리모델링이 가진 친환경적인 측면도 강점이란 설명이다. 이 상무는 "리모델링은 건축 분야 중 가장 대표적인 친환경 사업으로 재건축보다 철거, 시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이 절반가량 절감된다"며 "또한 자원의 최적 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기존 건물의 골조를 그대로 활용하기 때문에 토지뿐만 아니라 건물 활용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서정태 서리협 회장은 “정부는 주택공급을 정상화하기 위해 재건축과 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요건 완화와 각종 세제‧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며 “공급부족이란 지적을 받고 있는 서울에만 현재 500가구에서 3000가구가 넘는 단지가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에 있는 만큼, 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리모델링 사업이 주택공급 활성화와 수요증대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점차 입증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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