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윤한대전 '전운'...‘이종섭-황상무’ 샅바싸움 본격화 [종합]

입력 2024-03-1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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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자들과 질의응답 없이 입장 고수
황상무 수석, ‘자진 사퇴’ 기류 확산
이종섭 귀국 입장차 여전...불씨 남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3.18. suncho21@newsis.com

이종섭 주 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를 두고 여권 안팎에서 ‘2차 윤한대전’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즉시 귀국’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대통령실이 “정당한 인사”를 주장하며 반박 입장을 냈음에도 한 위원장이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재차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당장 이날 강 대 강 대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대사에 이어 한 위원장이 자진 사퇴를 언급한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거취마저 결정되지 않으면서 불씨는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어제 밝힌 우리의 입장은 그대로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17일) 이 주호주 대사 논란에 대해 “공수처는 즉각 이 대사를 소환 통보해야 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 등으로 논란이 된 황 수석에 대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고 본인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다만 이날 기자들과 일체 질의응답은 하지 않았다. 당에서는 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출근길에 매번 진행했던 질의응답을 필요시에 진행해 선대위 발언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라고 했지만,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당정 갈등이 표면적으로 불거질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숙고의 시간을 가지면서 향후 대응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 수석의 경우에는 당 안팎의 사퇴 압박이 커지면서 ‘자진 사퇴’ 기류가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특정 현안과 관련해 언론사 관계자를 상대로 어떤 강압 내지 압력도 행사해 본 적이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황 수석을 옹호했지만, 황 수석이 곧 거취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황 수석은 스스로 결단을 내릴 시간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친윤계 이용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국민이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주호주대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기존 판단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류가 짙다. 그의 출국을 놓고서 대통령실과 공수처 사이 진실 공방이 한 차례 일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앞서 이 주호주대사의 출국 건과 관련해서도 “(이 전 장관이) 법무부에서만 출국금지 해제 결정을 받은 게 아니라 공수처에서도 출국 허락을 받고 호주로 부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언론 공지를 통해 “공수처는 출국금지 해제 권한이 없다”며 “해당 사건관계인 조사 과정에서 출국을 허락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공수처에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위원장과 갈등의 불씨 또한 남아있게 되면서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공동 선대위원장은 MBC라디오에 나와 “(이 대사 임명과 출국에) 대통령실의 잘못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국민들이 느끼기에는 도피성 대사 임명, 이렇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공동 선대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룬 내용이, 이것에 대해선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빨리 귀국해서 수사받는 게 좋다. 해임 문제를 포함해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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