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24일까지 과일값 할인…알리, 27일까지 신선식품 세일
韓 상품 전용 1000억원 지원금 쏜 알리...신선식품 1000원에 10초만에 매진
정부의 ‘농수축산물 물가안정’ 기조에 맞춰 국내 대표 이커머스 쿠팡와 C커머스 대표주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신선식품 할인 경쟁에 나섰다. 쿠팡은 사과, 딸기 등 과일 물량을 대량 확보하는 동시에 대폭 세일에 나섰다. 알리는 1000억 원 규모 쇼핑 지원금을 한국 브랜드관에 풀어, 쿠팡과 정면승부를 벌인다.
19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4일까지 시즌과일찬스 행사를 열고 토마토, 사과, 딸기 등 과일 7종을 로켓프레시로 할인 판매한다. 이를 위해 쿠팡은 토마토, 사과, 참외, 오렌지, 만감류 등 과일 900여 톤(t)을 매입했다.
쿠팡은 기존 할인가에 추가 사용가능한 쿠폰을 제공할 방침이다. 소비자의 과일값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체 예산을 투입하는 셈이다. 쿠팡은 이번 행사를 통해 딸기 800원 할인 쿠폰, 토마토 1500원 할인 쿠폰, 못난이 사과 및 참외 2000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이를 적용하면 못난이 사과(1.5㎏)를 9980원에, 성주 당도선별 참외(1.2㎏)을 1만1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완숙토마토(1㎏)을 6660원에, 한판 딸기(대과)를 6590원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고당도 오렌지, 칠레산 청포도, 한라봉, 천혜향 등도 내놓는다.
앞서 쿠팡은 12~17일 과일 세일 행사를 한 차례 연 바 있다. 당시 쿠팡은 딸기, 오렌지, 참외 등 과일 약 450t을 매입,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했다. 과일 행사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뜨겁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이번에 앙코르 행사를 기획했다고 쿠팡 측은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고 있는 알리도 국산 신선식품 세일 경쟁에 뛰어들었다. 알리는 이날 한국 제품 전문관 K베뉴(K-Venue) 구매자를 대상으로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풀었다. 알리는 27일까지 ‘1000억 페스타’를 여는데, K베뉴에 입점한 한국 기업 및 브랜드의 판매 증대를 돕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알리는 한국 고객에게 총 1000억 원 상당의 쇼핑 보조금을 100% 지원하고 판매량이 좋은 인기 상품을 선별, 높은 할인가에 선보인다.특히 매일 오전 10시와 밤 10시에 특별 타임 세일을 진행한다. 18일 타임 세일을 실시한 결과 계란, 바나나, 망고, 딸기, 한우 등 신선식품이 10초 만에 매진됐다. 이들 상품을 할인가인 1000원에 내놓은 결과다.
알리는 향후 타임 세일에서 신선식품 외에 CJ의 알리반점 세트 및 햇반, 수세미 물티슈, 생리대 등을 최소 1000원에서 최대 1만7950원에 내놓을 방침이다.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해 한국 파트너들의 지속적인 동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과 알리가 이처럼 신선식품 가격할인 경쟁을 벌이는 건 최근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열고 긴급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 1500억 원 투입, 수입 과일·농산물·가공식품 할당 과세 대상 품목 확대 등 대책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