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틀째 서울 집중공략…이재명•조국 비판 격화

입력 2024-03-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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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동작구 성대시장에서 장진영 동작구갑, 나경원 동작구을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틀째인 29일에도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며 집중적으로 유세했다. 그는 이른바 “이·조(이재명·조국) 세력”에 대한 비판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영등포 영진시장삼거리에서 유세 일정을 시작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을 기록하고 비도 추적추적 오는 날이었지만 40~50명 가량의 인파가 한 위원장을 보러 유세장을 찾았다.

팔 부분이 빨간 야구점퍼를 입고 등장한 한 위원장은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겉옷을 벗자 짙은 다홍색의 스웨터가 드러났다.

한 위원장은 첫 유세부터 조국혁신당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다. 그는 시민들을 향해 “22억원을 며칠 만에 버는 방법을 아시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조국혁신당 1호 비례대표 후보인 박은정 부부처럼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를 겨냥해 “저는 법을 집행하는 일을 굉장히 오래하며 살았지만 형사사건 단건에 22억원을 받아가는 경우는 처음 봤다”며 “아무리 전관예우라고 하더라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당 사건은 농축산물 거래를 가장한 ‘다단계 사기사건’”이라며 “그런 악질 범죄의 사기꾼을 변호해서 22억 원을 받았다. 다 피해자들의 피 같은 돈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 박 후보는 배우자인 이종근 변호사의 다단계업체 변호로 최근 1년간 부부 재산이 41억 원가량 늘어나 ‘전관예우 거액수임’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경기화성을)에 대해서도 “자기가 근무하던 회사와 관련된 개발 호재가 있기 직전에 10억원짜리 부동산을 사서 군대 가 있는 아들에게 증여해 지금 30억원이 됐다.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정치를 왜 하나”라고 비판했다.

공 후보는 현대차그룹 임원 재직 시절 서울 성수동 부동산을 군 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증여해 ‘편법 증여’ 의혹과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 위원장은 “많이 잊어버리셨을 건데, 이재명이 어떤 사람인지, 조국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 밖으로 나가서 한 분씩만 설득해달라. 우리가 방관자가 되지 않고 주인공이 돼 한 분씩만 설득한다면 우리는 범죄자들을 정치의 중심에서 몰아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유세를 마친 한 위원장은 다음 행선지인 서울 동작구로 직행했다. 한 위원장의 유세가 예정된 동작구 성대시장 성대약국 앞은 인파가 몰려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폴리스라인 안쪽으론 건물 두 개 폭 정도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건너편 약국 앞은 비교적 한산했지만 30명가량의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한 위원장의 유세를 쳐다봤다.

한 위원장은 나경원(동작을)·장진영(동작갑)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우리는 법을 지키면서 사는 선량한 시민이다. 범죄자들 앞에서 왜 기가 죽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뭉치고 우리가 할 말을 하면 질려야 질 수가 없다. 우리는 반드시 이긴다”고 외쳤다.

그는 그 자리에서도 박은정·공영운 후보 등을 언급하며 “이 대표, 조 대표는 이런 사람들만 공천한다. 그런데 왜 그런지 아시냐. 그들이 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하기 때문”이라고 재차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여러분 무조건 투표하라”며 “‘국민’만 보고 찍으시면 장진영·나경원 후보가 여러분을 위해서 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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