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km/kWh 이상이어야 1등급 2.2% 수준
4.1~3.4km/kWh 4등급 비중 29.8%로 가장 많아
소비자 전기차 효율 쉽게 비교…"고효율 전기차 경쟁력 높아질 것"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전기차 에너지효율 등급제를 전면 시행한다. 이에 국내에 신고된 시판 중인 278개 모델의 모든 전기차는 5단계로 구분된 전기차 등급 라벨을 부착하게 된다. 1kWh(킬로와트시)로 5.8km를 달릴 수 있는 전기차 에너지효율 1등급의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6와 테슬라의 모델3 등 6개 차종으로 전체 모델의 2.2% 비중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월 1일부터 전기차 에너지효율 등급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신규 전기차 모델에만 적용했으나, 이제 기존 전기차 모델도 에너지효율 등급제 대상이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신고된 시판 중인 278개 모델의 모든 전기차는 5단계 등급으로 구분된 전기차 등급 라벨을 표시해야 한다.
전기차 에너지효율 등급은 △1등급 5.8km/kWh 이상 △2등급 5.7~5.0km/kWh △3등급 4.9~4.2km/kWh △4등급 4.1~3.4km/kWh △5등급 3.3km/kWh 이하로 나뉜다.
1등급에 해당하는 전기차 모델은 현대차의 아이오닉 전기차(PE), 아이오닉6 기본형 RWD 18인치, 아이오닉6 항속형 RWD 18인치와 테슬라의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플러스 RWD 2종, 그리고 SMART EV Z 등 6개 모델이 이름을 올렸다. 1등급 전기차의 비중은 2.2% 수준이다.
2등급은 54개 모델로 19.4%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3등급 73개 모델 26.3%, 4등급 83개 모델 29.8%, 5등급 62개 모델 22.3%로 집계됐다.
전기차 에너지효율 등급의 차이를 좀 더 직관적으로 살펴보면 연평균 주행거리가 1만3323km이고 완속 충전 요금을 364.5/kWh라고 가정하면 전기차 에너지효율 1등급에 해당하는 아이오닉6의 연간 충전 요금은 약 78만 원으로 5등급 전기차의 충전 요금 약 162만 원에 비해 84만 원가량 저렴하다.
또 내연기관차나 하이브리드차와 비교해도 휘발유는 리터당 1642.98원의 가격과 내연기관차 10.8km, 하이브리드차 14km의 평균 연비를 적용하면 전기차 에너지효율 1등급 차량은 1만3323km 주행 시 내연기관차보다 203만 원, 하이브리드 차보다는 156만 원의 연간 연료비를 절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는 전기차 등록 대수가 2019년 8만9000대에서 지난해 54만4000대까지 늘고 등록모델 역시 같은 기간 27개 모델에서 278개 모델로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등급제 시행으로 소비자가 쉽게 전기차 효율을 비교할 수 있게 되어 고효율 전기차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제도 시행으로 고효율 전기차에 대한 업계의 기술개발 촉진과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시장동향, 제도 시행성과 등을 분석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