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신장·수익성 개선 숙제 떠앉은 세븐일레븐
고효율·성과 창출 전략 추진…비용절감도
점포·상품 경쟁력 강화, 집객력↑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과의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통합 작업에 다소 시일이 걸리면서 업계 빅2인 CU와 GS25와의 격차가 벌어지자, 세븐일레븐은 올해 상품 경쟁력 강화, 관리비용 일원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 이들 뒤를 바짝 쫓겠다는 목표다.
1일 롯데지주 I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연간 매출액은 5조69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반면 연간 영업손실은 551억 원이었다. 이는 전년(49억 원)보다 500억 원 가량 적자폭이 커진 규모다. 미니스톱 통합으로 인해 점포와 물류센터에서 기업인수 합병 후 통합관리(PMI) 비용이 커졌고 물류비가 늘어난 탓이다. 세븐일레븐은 2022년 4월 한국미니스톱을 인수, 그해 5월부터 작년까지 2600여 개의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롯데씨브이에스711(미니스톱 운영법인)’을 최종 합병,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현재까지 브랜드 전환 협의가 안 된 점포는 전국 10여 개점에 불과해 이달 내 모두 완료 예정이다.
이제 세븐일레븐은 매출 상승, 수익성 개선 등 두 가지 숙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매출을 살펴보면 미니스톱 인수 효과로 2022년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7.5%를 기록했으나, 2023년 4%에 머물렀다. 2023년 국내 편의점 빅 2인 CU와 GS25의 매출 신장률이 6~7% 수준인 것과 대조적이다. 세븐일레븐은 영업이익률도 2022년 -0.1%에서 지난해 –1%로 악화됐다.
세븐일레븐은 통합 이후 전략으로 ‘고효율·고성과 창출’을 제시했다. 우선 우량점포 입지를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하고, 고매출 점포를 중심으로 리뉴얼을 확대해 기존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자체브랜드(PB)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가성비와 프리미엄 상품을 늘리고 글로벌 세븐일레븐과 네트워킹을 활용해 해외 편의점 인기상품 직소싱에도 힘을 쏟는다. 이외에도 배우 이장우, 셰프 정호영 등 유명인과의 협업 간편식을 확대하는 한편 캐릭터 마케팅에도 나선다.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해 집객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수익성을 위한 비용절감에도 나선다.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과의 통합으로 볼륨이 커지면서 기존보다 구매협상력이 강화됐다고 강조다. 미니스톱 물류센터 통합, 관리비용 일원화에 따라 올해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그간 미니스톱 통합 작업과 함께 내실 위주 경영체계 확립을 위한 체질 개선도 병행해 왔다”며 “이제 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기본에 충실한 매장을 구현한다는 목표 아래 통합 시너지 효과가 사업 다방면에서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