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4일 4·10 총선 판세를 두고 “초박빙인데 (국민의힘이) 불리한 초박빙”이라고 진단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수도권 선거가 몇백 표, 몇천 표 차이로 좌우되는 선거구가 많은데 지금 윤석열 정권심판론이 워낙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찍어줬다가 지금 돌아선 분, 중도 무당층, 젊은 층 중 우리 당을 미워하는 분의 마음을 남은 기간 어떻게 돌리느냐가 관건”이라며 “중도층 마음을 3%포인트, 5%포인트만 돌릴 수 있어도 해볼 만한 선거인데 그 고비를 넘기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투표율이 굉장히 높을 것 같은데 제일 두려운 것이 우리 후보의 면면을 안 보시고 ‘묻지 마 투표’ ‘분노 투표’ ‘충동 투표’로 윤석열 심판에만 매달리는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정당만 보고 묻지 마 투표 하지 마시고 인물을 봐달라’고 한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요청 와서 응원했던 후보는 이력 등이 민주당 후보보다 훨씬 더 나은데 왜 인물을 안 보고 이렇게 하냐 싶었다”며 “지금 민주당 대표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받으면 정치 못 할 사람이고 조국혁신당 대표는 2심에서 2년 징역형 받아 대법원 확정판결 나면 정치 못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민심에서 저런 분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이 이끄는 당에 밀리고 있지 않냐”며 “그러니까 기가 막힌 것이다”고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윤석열 정부 임기가 3년이나 남아있다, 3년 동안 얼마나 중요한 일들이 우리나라 국민을 위해 많은가, 3년 동안 저희 반성할 테니 진짜 자세 낮추겠다, 때리면 맞겠다, 그런데 3년 동안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의정 갈등과 관련해서는 “국민께서 처음에 의대 정원 늘리는 것 다 찬성했지만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대해 자꾸 불안이 쌓인 것이고 대통령께서 그 지점을 좀 더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오늘이라도 다른 일정 제치고 전공의들 만나 5시간, 10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