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에서 '클린테크' 사업 분사… 독립 벤처 출범 예정
신규법인 이끌 헌신과 열정을 갖춘 CEO 모집 중
LG전자가 미국에서 이르면 상반기 내로 클린테크(친환경 기술) 사업을 담당하는 벤처 법인을 설립한다. 회사는 신규 법인을 이끌 최고경영자(CEO)를 모집에 나서는 등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린테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점 찍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중 하나다.
8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에서 클린테크 독립 법인을 책임질 최고경영자(CEO) 모집 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받고 있다. 클린테크 독립 법인은 LG전자가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클래라에 설립한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노바)에서 분사하는 형식을 취한다.
앞서 지난해 LG전자는 LG노바 내에 클린테크 태스크포스(TF)팀을 설립하며 분사 준비에 나선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노바에서 분리되는 새로운 클린테크 벤처를 이끌어갈 비전과 헌신, 열정을 갖춘 CEO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LG노바는 LG전자가 회사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SO) 부문 산하에 2020년 말 설립한 조직이다.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문가이자 미국 국립표준기술원(NIST) 부국장을 지낸 이석우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노바는 혁신 사업 육성으로 미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겠다는 조직 미션을 갖고 있다"며 "자체 육성, 직·간접 투자 등을 통해 혁신기업을 양성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노바에서 분사하는 클린테크 신규법인은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친환경 관련 분야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을 건축 자재로 재활용하는 플랫폼 등 9개 스타트업을 소개한 바 있다. 신규 법인은 유망한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통해 클린테크 관련 비즈니스 모델 및 제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클린테크는 바이오 소재·신재생에너지 산업소재·폐 배터리 재활용·전기차 충전 사업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산업 영역이다. 특히 탄소 중립 정책 등 글로벌 환경 규제가 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구광모 회장도 일찌감치 클린테크를 신사업으로 점찍었다. 그는 2022년 미래 먹거리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를 낙점하고 클린테크 분야에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에는 2022년 투자 계획을 보완해 추가 투자에 나섰다. ㈜LG는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향후 5년 간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중 절반은 이른바 ‘ABC’ 분야로 불리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신성장 분야에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