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역사적 발표 있을 것”
군사동맹 강화와 AI 협력까지
美 “오커스와 일본 협력 고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 나섰다. 어느 때보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의 안보협력 강화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ABC뉴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미국에 도착해 본격적인 방미 일정에 들어갔다.
일본 총리가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은 2015년 고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이번이 처음. 오는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미·일 정상회담을 여는 한편, 이튿날(11일)에는 미국 의회 연설도 예고했다. 전체 국빈 방문 일정은 14일까지다.
이번 방문은 중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미·일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성사됐다.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는 “양국 정상은 미·일 동맹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릴 역사적인 발표를 할 것”이라며 “70개 넘는 프로그램과 협약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 대부분은 국방 관계 심화, 다른 동맹국과의 협력증진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우주와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팅, 기후변화 분야에서도 새로운 협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이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전쟁 가능 국가’로 변모하고 재무장을 계획하는 가운데 미국 주도의 오커스(AUKUS) 가입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오커스는 미국과 호주, 영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안보 동맹체다.
기시다 총리의 방미에 맞춰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일본과 오커스의 협력을 시사했다. 국방부는 “미국과 호주, 영국은 첨단 역량 프로젝트에 관해 일본과의 협력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 가진 강점과 오커스 세 국가와의 긴밀한 국방 파트너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