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정무위 24명 중 11명이 22대 국회 입성
윤창현ㆍ이용우ㆍ홍성국 등 낙선ㆍ불출마에
22대 국회서 ‘금융통’ 줄었다는 지적 나와
총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22대 국회 정무위원회 구성에 금융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작업대출 논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금융권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지만 ‘금융통’이 대거 줄어들면서 금융권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작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21대 국회 정무위 소속 위원 24명 중 11명이 22대 국회에 재입성했다. 21대 국회 정무위 위원 중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5명씩 낙선 또는 불출마하면서 22대 국회에 이름을 올린 정무위 소속 의원은 여당이 3명, 야당이 6명으로 집계됐다.
야당에서는 백혜련·강훈식·김한규·민병덕·박성준·오기형 의원이, 여당에서는 강민국·송석준·윤한홍 의원이 금배지를 지켰다.
21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장을 맡았던 백 의원은 가상자산 개념을 규정하고, 시세조종 불공정거래 행위를 금지하는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규제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금융감독원장이 전기통신금융사기 대응에 필요한 실행계획을 신속하게 수립ㆍ시행하도록 규정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방지 특별법'도 대표발의했다. 정무위 국민의힘 간사였던 강민국 의원은 보험사기로 부당이익을 취득한 경우 그 금액을 환수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과 환수 소멸시효를 법에 명시하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 처리했다.
반면, 금융권 출신 인사들은 이번 총선에서 대거 고배를 마셨다. 비례대표였던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장이 대전 동구에서 낙선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가상자산 부문에서 대표적인 여권 금융ㆍ경제전문가로 꼽혔던 인물이다. 21대 국회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 5건을 대표발의했다. 기업금융중심 대전은행 설립,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활성화 등 각종 금융 현안에 목소리를 낸 대표 '금융통'이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보험업법, 가상자산업법안 등을 처리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선에서 떨어졌고 미래에셋대우 대표 출신으로 21대 국회에서 7건의 금융 분야 대표 발의 의안을 처리하는 성과를 냈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총선에 불출마했다. 홍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해 불건전한 영업을 하는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금융권 출신 인사의 국회 입성이 줄어든 만큼 홍콩 H지수 ELS 사태, 부동산 PF 부실 위험 등 각종 이슈와 관련 금융권의 목소리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야당의 압승으로 금융회사들에게 강도높은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에 6월께 정해질 22대 국회 첫 정무위원장과 위원회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22대 국회의 공식 임기는 다음 달 30일에 시작된다. 역대 국회 사례를 살피면 22대 국회의 정상 가동은 정무위를 포함한 17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 등 원(院) 구성 협의를 거쳐 7월에서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