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국빈 방문한 날 전해져
미일 정상도 매각에 온도 차
소식통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일본제철이 141억 달러(약 19조 원)에 US스틸을 인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살피고 있다.
앞서 일본제철은 1월 US스틸을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수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터져 나왔다. 122년 전통을 가진 데다 다른 국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전까지 미국 철강업 역사에서 상징적인 기업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제조업 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던 터라 US스틸 매각 시 일자리 확보와 국가안보 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 문제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한때 미국 금속노조는 US스틸 매각을 허용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며 지지 의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매각 승인에 앞서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노조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시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자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시 매각을 무조건 막겠다고 약속했다.
미 법무부의 조사 소식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미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한 듯 미·일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 안건에서 US스틸 매각 문제를 배제했다. 다만 정상들의 의견 차이는 여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나는 미국 노동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는 “미국 정부가 법에 따라 적절한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각이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은 미국의 최대 투자자다. 일본 기업은 미국에서 거의 100만 명 가까운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고 대미 투자는 앞으로 몇 년에 걸쳐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