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종합지수 2월 기점 12.8% 올라…상승세 전환
2월 이후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ETF 39.02%↑
“경기회복 방향성 지지…실질금리 하락 확인 필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기대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중학 개미(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상하이·선전 증권거래소에 투자한 주식 보관액은 9억1224만 달러(약 1조2633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9억7278만 달러에서 올해 1월 8억3522만 달러로 줄어든 후 2월(9억2361만 달러)과 3월(9억2968만 달러)에 이어 비슷한 규모를 유지 중인 모습이다.
올해 들어 낙폭을 키우던 국내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상품들은 반등에 나서고 있다. 올해 2월 이후 국내 ETF 시장에서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 ETF는 39.02% 오르며 상승률 4위에 이름을 올렸다.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 ETF은 24.96%, KOSEF 차이나A50커넥트레버리지MSCI는 23.27% 상승했다.
이밖에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20.24%), KODEX 차이나2차전지MSCI(18.20%), KODEX 차이나H레버리지(18.06%)도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들어 주춤하던 상해종합지수는 2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날 오후 1시 50분(현지시간) 기준 상해종합지수는 1.38% 오른 3048.72를 기록 중이다. 올해 들어 2.92% 상승하고 있다. 2월 5일 저점(2702.19) 대비 12.8% 가량 올랐다.
전날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5.3%로 예상치(4.8%)를 훌쩍 넘기자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목표치인 5%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백진규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중국의 내수 회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 등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1분기 성장을 견인했다”며 “다만 중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와 저물가 기조는 부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경제 성장률도 4% 중후반의 중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중국의 경기 회복 방향성을 점치면서도 추가적인 지표가 확인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제조업 및 수출 흐름이 중국 경기 회복의 방향성을 지지한다”며 “내수 회복을 위해서는 부양 정책 효과와 실질금리 하락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백관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주요 연휴인 청명절 소비가 이제서야 2019년을 상회하기 시작했고, 중국 상무부가 이구환신 정책을 최근 구체화한 점은 소비 회복 가능성이 여전히 큰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인민은행과 사회과학원이 지급준비율 및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어 경기 경계감 보다는 눈높이를 재평가해야 할 시기로 판단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