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전형 부활 추세...학종 자소서 폐지 등 영향”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 비중이 80%에 육박하게 되면서 학교 내신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입시전문가들은 수시 비중이 확대되는 만큼 정시에서도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정시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전날 발표한 ‘2026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수시 모집 비율은 최근 5년새 가장 높아졌다. 전국 4년제대학 수시 선발 비중은 79.9%, 수도권 대학만 살펴보면 65.4%로 모두 2022학년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에 따라 학교 내신 관리 등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류평가 등 정성평가도 축소 및 폐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논술 준비도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점수가 안 나오는 학생들의 경우 수시에 일단 집중해야 한다”면서 “수능 점수가 2~3등급대 이내로 들어오는 학생들은 논술을 병행하는 게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기소개서 폐지 등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비교과가 축소돼, 대학이 변별력 강화 등을 이유로 논술 전형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2026학년도에는 국민대가 11년 만에 논술 전형을 부활시켜 230명을 선발한다. 2025학년도에 논술 전형을 다시 도입한 고려대에 이어 또다시 논술 전형이 부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26학년도 논술전형 선발 인원은 1만2559명으로 2025학년도보다 1293명 증가했다. 논술전형 선발 비율도 4.1%에서 0.5%포인트(p) 증가한 4.6%다.
다만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에서는 정시 선발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수시에 올인하기보다는 정시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수도권 소재 대학의 경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형은 정시 수능위주 전형이다. 해당 전형은 2025학년도에 비해 선발인원이 392명 늘어 4만3509명을 뽑는다. 수도권 대학의 수시, 정시 모집인원을 모두 합친 인원의 32.5%를 차지하는 인원이다.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전형은 각각 2만7878명, 3만8670명을 뽑는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정시 선발비중이 크고 2026학년도에는 선발인원도 증가한 만큼, 수험생들은 수시에 올인하기보다는 정시까지 고려해 입시를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수시에서 많은 학생들을 뽑는다는 것은 수시에서 수능 고득점 학생들도 많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뜻”이라면서 “정시에서 수능 합격선이 예전보다 굉장히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수능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