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 선을 회복하자마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내 ‘매파’들이 목소리에 움츠러들었다.
8일 오전 9시 55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4% 내린 6만2430.05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7% 떨어진 3014.38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1.8% 하락한 578.05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2.9%, 리플 -3.2%, 에이다 -2.5%, 톤코인 -2.2%, 도지코인 -3.8%, 시바이누 -3.5%, 아발란체 -4.7%, 폴카닷 -1.6%, 트론 +2.3%, 유니스왑 -1.8%, 폴리곤 -2.7%, 라이트코인 -0.2%, 앱토스 -2.9%, 코스모스 -2.5%, OKB -0.7%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99포인트(0.08%) 오른 3만8884.26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6.96포인트(0.13%) 상승한 5187.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69포인트(0.10%) 떨어진 1만6332.56에 마감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주 6만2000달러 선까지 회복했으나, 연준의 매파 기조에 투심이 움츠러들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매파’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밀컨 컨퍼런스에서 금리 인상에 대한 질문에 “배제할 수 없다”고 답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밀렸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이날 인플레이션의 더딘 진행을 이유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7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시장을 낙관적으로 진단했다.
번스타인은 "최근 비트코인이 5만7000달러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거래소의 과도한 선물 계약 레버리지를 정리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3개월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데다 기업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 반감기 후 채굴 장비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해시레이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 등은 시장이 건전하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불분명한 기조가 이어지자 시장이 혼선을 빚고 있다.
7일(현지시간) 더블록 보도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미국 대법원이 해석한 대로 가상자산 중 다수는 (미등록) 유가증권에 해당한다. 우리는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 법을 따르고 있다"고 간접적으로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SEC의 기조는 '미국 투자자 보호'에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공개 정보를 충분히 얻고 있지 못하며, 중개자들은 이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이더리움의 증권성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기존의 태도를 고수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내린 64로 ‘중립’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