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가 각종 스캔들, 사건·사고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외도와 파경, 학교폭력, 음주운전, 사기, 마약, 전속계약과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분쟁까지 논란의 분야도 다양(?)하죠.
이런 와중에도 훈훈한 이야기를 전하는 스타들이 있는데요. 몰래 한 선행이 뒤늦게 전해져 놀라움을 자아내는가 하면, 성실한 모습으로 모범이 되며 선한 영향력을 떨치는 중입니다.
이 중에서도 남달리 깊은 감동을 전하는 이들이 눈길을 끕니다. 꾸준한 미담으로 대중이 인정하는 '미담 제조기'로 거듭난 스타들도 숱한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임영웅은 훈훈하다 못해 뜨겁기까지 한 미담을 꾸준히 전하는 스타 중 한 명입니다. 최근 그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이틀간 팬들을 만났는데요. 임영웅이 무대에 등장하기 전부터 미담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25~26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에는 이틀간 10만 명의 관객이 모였습니다. 비가 내렸지만, 공연장은 팬덤의 상징인 하늘색으로 물들었죠.
콘서트 첫날인 25일, 공연 시작 전 관객석에서 눈길을 끄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한 진행요원이 백발의 어르신 관객을 등에 업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 좌석까지 모신 겁니다.
당시 주위에서 이 상황을 목격한 관객은 SNS를 통해 "진행요원 아주 감동적이다. 거동 불편하신 어르신 보자마자 업고 자리까지 안내해 준다. 우리 진행요원 칭찬한다"며 미담을 공유했죠.
이 소식은 임영웅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임영웅은 이튿날 공연에서 이 진행요원을 "히어로"라고 언급했는데요. 이어 "어제 연로하신 어르신을 업은 진행요원이 한 분 계신다. 여기 2층에 계신다고 들었다"며 "고맙다. 정말 멋진 일을 하셨다. 진행하시는 모든 분이 친절하게 진행해 주셨다. 따뜻한 박수 부탁드린다"고 말했죠.
온라인상에는 임영웅의 선한 마음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의 배려가 콘서트 현장 곳곳에서 빛났다는 후기가 이어졌습니다. 공연장 주변에는 에어컨이 나오는 쉼터와 의무실, 대규모 간이 화장실 등이 마련됐고요. 경기장 주변 바닥에는 티켓 색깔별로 유도선을 깔아 팬들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했죠. 예상치 못한 날씨 변화에 대비해 품질 좋은 우비도 대량으로 구비했습니다.
또 이번 콘서트가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만큼, 임영웅 측은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그라운드에 흰 천을 씌워 관객을 들이지 않았고, 경기장 가장자리를 따라 돌출 무대를 설치했습니다. 돌출 무대를 쉴 새 없이 걸어 다니며 구석구석에 있는 팬들과 소통했습니다. 2층 관객들을 위해 열기구를 타기도 했습니다. '영웅시대'(팬덤명)도, 축구 팬들도 만족한 결정이었죠.
걸어 다니는 '미담 제조기'인 탓에 기업에서도 임영웅을 모델로 기용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입니다. 임영웅은 제주삼다수, 하나은행, 청정원 간장 브랜드 '햇살담은',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굿즈 증정에 있어서 팬들이 위화감을 느낄까 봐 구매 금액과 상관없이 모든 구매자에게 굿즈를 증정하도록 광고주에게 요청했다는 일화가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임영웅이 뜨면 기업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매출이 오르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임영웅의 선하고 배려 가득한 모습이 이어지는 만큼, 그를 둘러싼 미담도 끊임없을 듯합니다.
'팬 사랑'에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를 빼면 서운합니다.
최근 아이유는 공식 팬클럽 '유애나' 7기를 모집했습니다. 8만6325명이 모였는데요. 지난해 6기 가입자 수인 7만4600명보다 1만 명 이상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데뷔 17년 차임에도 팬을 꾸준히 모으는 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넘치는 팬 사랑, 그리고 따뜻한 마음 덕분이죠.
16일 생일을 맞은 아이유는 팬들이 자신을 위한 생일 카페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서울 13곳, 부산·대구·대전·전주 등 12개 지역 등 총 25곳의 생일 카페로 문의해 음료 약 3500잔을 선결제하고, 미공개 포토카드 선물을 준비하는 남다른 센스를 발휘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25~26일엔 양일간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4 아이유 HEREH 월드투어 콘서트 인 홍콩' 공연을 펼쳤는데요. 서울,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에 이어 어김없이 자신을 보러 온 관객을 위해 '역조공' 선물을 어김없이 전달했습니다.
아이유는 지난해 자신의 15주년 기념 전시회에는 인형 탈을 쓰고 등장해 팬들에게 깜짝 선물을 안겼고, 굿즈를 사라며 개인 카드를 주는가 하면 굿즈 키링 뽑기를 한 후 팬들에게 선물로 전달하는 등 소통 시간을 가져 감동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그가 행한 '역조공'은 한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죠.
아이유는 생일을 맞아서 곧장기부, 대한사회복지회, 사랑의 달팽이, 한국미혼모가족협회에 각각 5000만 원씩 총 2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활동명과 팬덤명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 이름으로요. 그가 자신과 팬덤의 이름으로 기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생일에도, 그리고 그 전년에도 기부금을 내놓은 바 있죠.
아이유는 이달 5일 어린이날을 맞아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 원을 기부했고, 서울 성동구의 한 아동복지시설에 후원해 아이들이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 스테이크, 파스타 등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은 누적 50억 원이 넘습니다.
그는 주변에도 애정을 아낌없이 전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그룹 뉴진스 멤버들은 유튜브 채널 '할명수'에 출연해 "최근에 이사했는데, '집을 예쁘게 꾸몄으면 좋겠다'라고 멤버마다 예쁜 조명을 선물해주셨다. 편지도 써주셔서 아주 감동적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죠.
아이유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성공을 거둔 스타 중 스타입니다. 각 분야에서 정상에 선 데에는 실력은 물론이고 그와 비례하는 성품을 지녔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요?
방송인 유재석은 '미담 제조기' 1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적 기부액이 30억 원을 넘을 정도로 끝없는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기부할 때 절대 자신의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기 때문에 공개된 기부 사실보다 실제 기부한 금액이 훨씬 많다는 게 정설입니다.
그는 평소 연예계 선후배, 동료들을 살뜰하게 챙기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코미디언 김학래에 따르면 코미디언협회는 기부와 협회원들의 수입 1%를 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하는데요. 유재석은 데뷔 이후 코미디언협회에 노조비를 지속해서 납부하는 유일한 2인 중 한 명입니다. 또 다른 한 명은 박명수인데요. 그 역시 처음엔 유재석이 납부하는 걸 보고 따라서 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박명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보면 큰돈인데, 꾸준하게 30년을 내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우리가 많이 벌 때는 꽤 많이 번다. (수익의) 1%는 수천만 원이다. 30년을 내니까 수억 원이다. 재석 씨는 나보다 2배는 냈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죠.
가수 대성은 유재석에 대해 "내가 군대 갔을 때 형이 직접 전화해줬다. 휴가 때도 함께 밥을 먹었다"며 특히 "병원에 입원했을 땐 직접 병문안을 와줬다"고 전했고, 비혼 출산을 부추긴다며 방송에 출연하지 말라는 악성 댓글을 받는 등 마음고생 했던 방송인 사유리는 "이지혜 씨를 통해 유재석 씨가 보낸 손편지를 받았다. '오빠가 항상 응원한다'라면서 수표가 있었다. 너무 큰돈이어서 깜짝 놀랐다"며 "돈보다 그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그때부터 유재석 씨가 TV에 나오면 '유느님'이라고 부른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김신영도 과거 한 예능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를 떠올리며 "재석 선배가 '신영아, 말 한마디 못했지? 이건 MC 잘못이다. 미안하다. 넌 정말 잘하고 있다'라고 따로 전화를 주셨다"며 후배들을 직접 챙기는 유재석의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밝힌 바 있죠.
그의 따뜻한 한마디에 의지를 불태운 사람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해 유재석 닮은꼴로 화제를 빚은 '재순이' 최윤아 씨는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근황을 전했는데요. 16살 소녀에서 어엿한 사회인이 된 그는 "딱 10년 전에 재석 동생 재순이로 등장했다가, 지금은 입사한 지 1년 차가 된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 마케팅팀 최윤아 주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화여대 최우등 졸업을 했다며 "'무한도전'에 나가고 나서 언젠가 다시 유재석 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 만나도 '저 지금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계속 꾸준히 공부했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겼죠.
이 밖에도 뉴진스가 대학 축제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가 하면, 뮤지컬 배우 김소현이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동기를 위해 몰래 후원금을 전달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고, 박명수가 치킨 가게를 운영할 당시 대학교 진학을 포기하려던 이를 아르바이트생으로 채용, 공부 의지를 북돋아 줬다는 사연이 전해지는 등 훈훈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중의 피로감을 자아낸 각종 사건·사고도 숱했지만, 미담으로 전해지는 선한 영향력은 대중의 마음, 또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데요. 훈훈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들려오길 기대하며, 이들의 남다른 행보를 응원해봅니다.